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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Happy New Beer! 신년파티에 곁들이면 좋은 빅바틀 특집

트랜스포터 2020년 1월 21일 144

[7호] Happy New Beer! 신년파티에 곁들이면 좋은 빅바틀 특집

※ 본 기사는 2020년 1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7호의 컨텐츠입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이미 2019년 12월에도 ‘연말’이라는 타이틀 하에 다양한 모임과 파티 자리가 있었겠지만 1월 역시 ‘새해’라는 타이틀로 또 다른 약속들이 빼곡할 한 달이 아닐까. 연말모임이나 신년파티에서 친숙하고 접근성 좋은 대기업 맥주와 소주, 혹은 와인이 흥를 돋울 때, 때로는 평소에 쉽사리 접해보지 못한 빅바틀 맥주로 분위기를 전환해보자. 와인과 닮아있는 우아한 디자인의 빅바틀 맥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 새해 맞이 파티에서 곁들이면 좋을 빅바틀을 소개한다.

린데만스 오드 크릭 꾸베 르네(Lindemans Oude Kriek Cuvee Rene)

Belgium / Lindemans
Lambic
7.0%, 750ml

출처 : 린데만스 브루어리 공식 인스타그램

약 200년에 걸쳐 브루잉을 이어온 벨기에의 린데만스 브루어리(Lindemans Brewery)는 ‘람빅(Lambic)’의 명가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린데만스의 대표 라인업이 꾸준히 유통되고 있는데, 풍부한 과일 맛을 자랑하는 과일 맥주로 소개되며 대형마트나 대형 프랜차이즈 바틀샵에 꽤 높은 비율로 진열되어 있다. 또, 특유의 예쁜 라벨과 색감으로 아기자기한 카페나 분위기 좋은 펍에서도 눈에 띄곤 한다. 하지만 750ml 빅바틀로 출시되는 ‘린데만스 오드 크릭 꾸베 르네’는 특히 만나기 어려운 맥주 중 하나이다. 2017년에 한차례 유통되었다가 무려 2년 동안이나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마침 2019년 말에 다시 한번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하여 많은 이들을 반갑게 했다.

2013년 월드 비어 어워드를 비롯, 2016년 브뤼셀 비어 챌린지, 2018년 월드비어컵 등에서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탄탄한 입지를 보유한 린데만스 오드 크릭 꾸베 르네는 린데만스 브루어리에서 스스로 가장 까다로운 맥주(Most Complex Product)라고 표현할 만큼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완성된다. 린데만스는 품질이 좋지만 너무나 수확량이 적은 벨기에 스하르베이크(Schaerbeek)의 체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체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찾아낸 체리를 넣어 양조한 맥주를 최소 6개월 간 숙성시킨 후 다시 한번 몇 개월 간 자연발효 과정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 기다림을 보상해주듯 신선한 생체리의 향, 스파클링 와인을 연상케하는 화사한 맛과 가벼운 탄산감이 훌륭하다. 기존 린데만스 람빅 라인에 비해 단맛은 살짝 빠지고 드라이한 편이라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루비색 컬러의 맥주와 그 위로 소복히 올라오는 진한 핑크빛 거품은 신년파티에 함께 하는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을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Pairing 와인과 같은 풍미를 자랑하는 맥주인만큼 치즈와 잘 어울린다. 특히 코티지 치즈, 블루치즈와 잘 어울리며 유럽스타일의 심플한 빵을 같이 곁들여 마시기에 좋다.


포쉐트(Fourchette)


Belgium / Van Steenberge
Belgian Tripel
7.5%, 750ml

출처 : 포쉐트 공식 홈페이지

명품 가방 중에도 동명의 이름이 있어 이름이 낯설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쪽의 포쉐트 역시 맥주계의 명품이라 칭해도 좋을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자랑한다. 프랑스어로 ‘포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포쉐트(Fourchette)는 몽스카페(Monk’s Cafe), 굴덴드락(Gulden Draak)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벨기에의 반 스틴베르그 양조장과 벨기에의 미슐랭 셰프들이 컬래버레이션하여 양조되었다. 벨기에 미식축제인 ‘Fourchette 2019’를 통해 탄생한 덕분에 축제 이름과 동명의 이름 및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데, 소개글 중 ‘어떤 음식과 페어링해도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표현이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신뢰가는 배경 덕분일 것이다.

화려한 컬러나 그림 없이 로고만 새겨져 있지만 더없이 시크하면서 우아한 매력을 뽐내는 포쉐트의 바틀은 정갈하게 잘 차려진 파티 테이블과 잘 어울린다. 가능하면 8도의 온도에서, 탄산이 빠지도록 살짝 바틀을 오픈해준 후, 와인잔과 같은 얇은 테의 잔에서 마시면 최상이라는 매뉴얼에 따라 정석으로 즐겨보자. 벨지안 트리펠 스타일*이지만 체감 도수는 표기된 도수보다 낮은 편이며, 입 안으로 밀려들어와 향긋하게 가라앉는 거품이 인상적이다. 향도 맛도 취향을 많이 타지 않을 것 같이 무난한 편이지만, 결코 평범하거나 심심한 맛은 아니라는 점이 재미있는 맥주이다. 매콤하거나 기름지거나 산뜻하거나, 다양한 맛과 향의 음식이 함께 하는 파티 자리에서 그 다양함을 두루두루 커버하는 깔끔한 맛의 포쉐트를 함께 즐겨보자.

<깨알 맥주 상식> 트리펠(Tripel)이라는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 트라피스트 에일(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양조한 맥주로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의 인증을 받은 맥주)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싱글(엥켈) – 듀벨 – 트리펠 – 쿼드루펠 순으로 도수가 높아진다.

Pairing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결코 허세가 아닌 깔끔하고 부드러운 맥주. 여러가지 음식이 준비되는 파티 자리에 더더욱 제격이다.


루즈 드 브아(Rouge De Bois)


Korea / Hand and Malt
Sour Ale
6.0%, 750ml

출처 : 핸드앤몰트 제공

아직 국내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에서는 배럴에이징(Barrel Aging)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데, 2018년 핸드앤몰트에서 처음으로 그 스타트를 끊었다. ‘배럴 에이지드’는 위스키나 와인 등을 넣어 숙성시킨 오크통(배럴)에 맥주를 넣고 발효시키는 방식의 양조법인데, 이렇게 배럴에이징된 맥주에는 오크통의 자연스러운 나무향이 배어들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핸드앤몰트의 베럴 에이지드 맥주 중 3번째로 출시된 ‘루즈드브아(Rouge De Bois)’는,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인 샤도네이를 숙성시킨 배럴에서 새콤한 사워 에일(Sour Ale)을 약 1년 간 숙성하여 완성되었다. 2차 발효 과정에서 야생효모의 일종인 브렛(Brett)을 첨가했는데, 덕분에 브렛 특유의 쿰쿰한 향과 드라이한 피니시가 매력있게 다가온다. 레드 와인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부드러운 텍스쳐의 짙은 루비색은 프랑스어로 ‘붉은 나무’라는 의미를 가진 ‘루즈드브아’라는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코르크 마개가 퐁, 하고 열리자마자 샤도네이 배럴에서 숙성시켰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하는 포도향이 화하게 풍겨오는데, 더없이 향긋하다. 사워 에일인만큼 기본적으로 시큼하지만, 톤다운된 붉은 컬러처럼 시큼함도 다소 톤다운되어 고급스러운 느낌. 사워 에일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낯선 맛이겠지만, 이게 무슨 맛인지 찹찹 계속해서 음미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핸드앤몰트의 헤드브루어가 바틀 라벨에 직접 넘버링을 한다는 점이다. 나에게만 부여되는 단 하나의 숫자가 적힌 바틀을 구매하는 셈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하여 신년 파티 자리에서 소소한 얘깃거리를 제공한다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어라운드로 1년 내내 만날 수 있는 맥주가 아니라 시기에 따라 스페셜하게 판매되는 맥주이기 때문에, 신년파티 자리에 준비해둔다면 능력자 소리 한번쯤은 듣지 않을까? 싶은 그런 맥주.

Pairing 블랙 올리브, 블루치즈 등 와인안주의 대표주자들과 잘 어울린다. 연어 그라브락스나 문어 숙회 등 신선한 바다 음식과 함께 마시면 가장 맛있다.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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