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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히어로 맥주 프로젝트 – 119, 특별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모이다.

트랜스포터 2020년 2월 10일 32

[7호] 히어로 맥주 프로젝트

119, 특별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모이다.

※ 본 기사는 2020년 1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7호의 컨텐츠입니다.


9월 9일 Kick-off

벌써 꽤 많이 거슬러올라가야 하는 2019년 9월 9일. 서울 브루어리 한남 브루잉랩에서 의미있는 첫 모임이 시작되었다. 맥주잡지 트랜스포터와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서울 브루어리, 행운길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펍 서프파이어의 구성원이 두루두루 모인 자리였다. 독특한 재료와 컨셉으로 맛있고 개성 있는 맥주를 선보이면서, 비어런, 비어요가 등 수제맥주를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는 서울 브루어리. 전직 소방관 출신의 대표가 열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작지만 알차게 운영되고 있는 펍, 서프파이어. 그리고 수제맥주의 저변을 넓히고 수제맥주가 보다 의미있는 활동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활동하는 잡지 트랜스포터. 수제맥주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보다 특별한 수제맥주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마블이나 DC에 등장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영웅은 아직 현실에서 발견된 바 없으니 논외로 하고,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현실 영웅은 바로 거대한 불에 맞서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 화재와 각종 사건사고 소식에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하는 수많은 소방 영웅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곤 한다. 트랜스포터, 서울 브루어리, 서프파이어는 바로 이 영웅들을 위한 맥주를 만들기로 하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영웅, 화염, 파이어 웨이브, 눈물, 땀, 엠버에일, 임페리얼 스타우트, 고제 등 다양한 키워드가 오고 가며 열띤 대화 속에 킥오프의 밤이 깊어갔다.

10월 10일 Brewing Day

맥주 이름과 컨셉에 대한 고민 끝에 드디어 맞이한 양조일. 서울 브루어리의 헤드 브루어 조쉬(Josh)는 훈제한 로즈마리(Smoked Rosemary)와 녹후추&흑후추 2종의 알후추를 사용하여 불꽃을 연상케하는 엠버에일을 양조하기로 했다. 훈제 로즈마리는 흔히 사용되는 부재료가 아니지만 본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는 맥주를 구현하기 위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낸 덕분에 시도해보게 되었다. 2종의 후추 중 비교적 부드러운 향이 나는 녹후추는 흑후추의 강한 맛과 향을 완화시켜주어 적당한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부재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홉은 비터링 역할만 하는 수준으로 적게 사용했다. 양조 과정 전반에 서울 브루어리의 조쉬, 강한준 브루어와 서프파이어의 정주화 대표가 참여하여 구슬땀을 흘렸다. 몰트를 투입하고 저어주는 작업부터 라우터링(맥즙 정제), 보일링, 칠링을 거쳐 효모를 투입하기까지, 오전부터 시작된 작업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11월 9일 Release Day

두어 달 이상 준비해온 릴리즈 데이. 11월 9일, 57번째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같은 날 히어로 맥주를 출시했다. ‘소방차(fire Engine)’라 이름 붙인 엠버에일 스타일의 히어로 맥주는 향긋한 로즈마리 향과 진한 붉은빛이 돋보이는 드링커블한 맥주로 완성되었다. 해당 맥주는 서울브루어리 합정과 한남점, 서프파이어에서 판매하며, 1잔이 판매될 때마다 1,190원씩 화상환자를 돕는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한다. 또한,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의 숭고한 모습을 담은 기념 맨투맨을 제작하여, 이 또한 1장이 판매될 때마다 11,900원을 기부한다.

11월 9일 릴리즈 데이에 맞춰 서프파이어와 서울 브루어리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브루어리에서는 소방차 엠버에일과 잘 어울리는 감자 그라탕을 새롭게 출시했다. 믿고 즐기는 서울 브루어리의 페어링은 역시나 훌륭했다. 전직 소방관이자 소방관 처우 개선을 응원하는 서프파이어 정주화 대표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이건 주한미군선임 검열관의 소방 토크쇼에는 서울 브루어리, 트랜스포터는 물론, 구로소방서 김윤수 반장, 김포소방서 홍순범 반장, 한경승 소방관, “팀 이그니스”와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하여 기부를 통해 보급한 김윤래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소방인들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는 이희성 반장, 소방인들을 위하여 재능기부를 해주고 있는 캘리그라피 김정기 작가, 벨칭비버, 카구아 등을 수입하는 준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김주호 강사, 소방관 가족이면서 동시에 소방복 업싸이클링 작업과 생존 키트 개발 등을 하는 정비담님 등이 참석하여, 소방차(Fire Engine) 엠버 에일을 함께 마시며 안전과 소방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토크쇼 중 “안전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라는 이건 검열관의 말씀이 특히나 인상적이었고, 소방관 한 분 한 분에게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용기 그리고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방 토크쇼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소방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김주호 강사가 무료 시음회를 진행했다. 람빅, 라거, IPA, 스타우트 등 크래프트 비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알찬 구성과 알기 쉬운 설명으로 참석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나 각자가 느끼는 시음 소감을 공유했을 때 “음..이 맥주는 부랴부랴 현장에 출동했는데, 막상 가보니 다행히 작은 불씨여서 빠르게 진압한 느낌이군”, “이 맥주는 힘든 현장을 마무리하고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스타일인데” 등 소방관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특유의 재미난 표현들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더욱 특별한 시음회였다.

마무리로, 김정기 작가가 참석한 모두에게 소중한 글귀를 직접 써서 선물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매거진이 되길 기원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받은 트랜스포터는 그 문장대로 이루기 위한 다짐을 새로이 했다. 앞으로도 교류하며 소방관을 위한 그리고 안전을 위한 활동 등이 있을 때 함께 하자고 뜻을 모았고, 히어로 맥주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인연에 감사하며 릴리즈 데이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그 후

서울 브루어리, 서프파이어, 트랜스포터는 11월 9일부터 12월 20일까지 판매된 소방차 엠버에일 및 기념 맨투맨 수익금의 일부를 포함한 일정 금액을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했다. 한림화상재단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화상 환자들을 후원하는 재단으로, 몸짱 소방관 달력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모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뜻한 나눔으로 ‘히어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 2019년 11월에 확정되어 2020년 4월부터 시행되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환영합니다.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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