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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모든 사람을 위한 맥주! 네덜란드 發 “오이디푸스 브루잉”

트랜스포터 2019년 11월 8일 67

[6호] 모든 사람을 위한 맥주! 네덜란드 發 “오이디푸스 브루잉”

※ 본 기사는 2019년 10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6호의 컨텐츠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맥주! 네덜란드 發 “오이디푸스 브루잉”을 소개합니다. 올 여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맥주가 아니었을까. 여러 펍의 메뉴판에서, 바틀샵의 쇼케이스에서 노랑노랑 분홍분홍 존재감을 자랑한 네덜란드 發 ‘오이디푸스 브루잉’의 수제맥주들이 상큼하고 톡톡튀는 이미지를 뽐내며 안정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수입맥주의 거장 하이네켄이 네덜란드 맥주이기는 하나, 국내 수제맥주계에서는 아직 다소 낯선 네덜란드의 맥주를 선뜻 국내 시장에 내놓은 곳은, 이제 막 맥주 수입에 뛰어든 하봉 컴퍼니. 첫 맥주만 봐도 탁월한 감각을 알 수 있는 하봉 컴퍼니의 하봉룡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起)” : 수제 맥주에 눈뜨다

그가 수제맥주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것은 지극히 업무적인 계기였다. 그저 갈증을 해소해주는 시원한 음료 정도로 생각했던 맥주에도 다양한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근무처에서 영국의 펍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내에서 수제맥주를 찾아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자연스레 다양한 맛과 스타일을 접하며 ‘맥주도 하나의 음식이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수제맥주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더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약 2주간 유럽 4개국을 돌며 수제맥주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때 방문했던 20여개의 펍과 브루어리 중 오이디푸스 브루잉은 특히 보석같은 존재였다고. 오이디푸스의 어떤 점이 특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하봉룡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이디푸스 브루잉은 정말 특이하고 신기했어요. 들어서자마자 야외의 테라스가 보였는데,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아 보였거든요. 공간도, 맥주도, 사람들도 너무나 좋고 밝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함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맥주를 찾고 싶었어요.”

“승(承)” : 오이디푸스 브루잉의 문을 두드리다

귀국 후 오이디푸스 브루잉에 컨택을 시도했지만, 당시 국내의 타 수입사에 납품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고 아쉬움만 삼켰다. 하지만, 약 4개월의 기다림 끝에 독점 계약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시 네덜란드로 건너가 미팅을 진행했고, 다시 한번 오이디푸스의 맥주를 마시며 특유의 플로럴함과 시트러스함이 분명 한국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독점 계약을 맺은 2019년 3월부터 판매 및 유통을 시작한 7월 사이에는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튜토리얼 없이 사방으로 흩어져있거나 혹은 묻혀있는 정보들을 퍼즐 맞추듯 끼워가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입주류 판매업 허가를 받기 위해 창고를 찾느라 발품을 팔았지만, 단순히 창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2종 근린시설로서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창고로도 쓸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어 예상치 못하게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제품정보표기 스티커 제작과 부착 등 관세사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부분들도 직접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 엉뚱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도 했다. 당시는 막막했지만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남은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오이디푸스의 맥주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었다.

“전(轉)” : 국내외로 승승장구하다.

독점 계약 이후 바쁘게 지내던 와중, 네덜란드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 “하이네켄”에서 오이디푸스 브루잉에 펀딩을 하기로 한 것.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듯 네덜란드에서도 대기업과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제휴가 향후 브루어리의 철학과 품질 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 측은 철학과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하이네켄의 자본과 유통망을 사용하여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고, 향후 그들의 철학이 담긴 맥주/음식/문화 공간 ‘오이디푸스 갤럭시(The Oedipus Galaxy)’의 조성도 예고했다. 네덜란드 현지에서의 성장과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오이디푸스의 맥주가 소개되고 있고, 반응도 긍정적이다. 가장 대중적인 맛의 ‘필스너’는 물론,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워 비어(Sour Beer) ‘폴리아모리’와 세종(Saison) “만넨리에프데” 또한 반응이 좋다. 오이디푸스 특유의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에너지가 전달된 것이 아닐까.

“결(結)”, 그리고 또 다시 “기(起)”

오이디푸스의 국내 유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하나의 “결(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동시에 또 하나의 시작이다. 하봉 컴퍼니는 아직 갈 길이 바쁘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더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개척해나감과 동시에 새로운 맥주를 소개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가을에는 계절에 맞게 임페리얼 스타우트나 더블IPA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맥주는 대중에게 소비될 때 가장 의미가 있는 법이다. 오이디푸스는 “맥주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으로 맥주를 만든다. 이 철학에 공감하는 하봉 컴퍼니 역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이디푸스를 맛보고, 이를 하나의 ‘문화’이자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소확행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고. 특유의 행복한 활력과 에너지를 전하며 성장할 네덜란드 맥주 ‘오이디푸스’의 향후가 기대된다.

오이디푸스 브루잉 “주요 라인업”

* 필스너(5%, 15IBU) 깔끔한 바디의 독일 스타일 필스너

* 폴리아모리(5%, 15IBU) 망고과즙이 첨가된 사워에일(Sour Ale)

* 마마(5%, 30IBU) 기분좋은 스트러스함을 느낄 수 있는 아메리칸 페일 에일

하봉 컴퍼니

bryanha@habong.co.kr

+81-31-714-3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