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iginal Beer Magazine

Information (24 Posts)

[6호] 김맥린 & 최맥덕 생생 북토크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트랜스포터, 2019년 11월 19일

[6호] 김맥린 & 최맥덕 생생 북토크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본 기사는 2019년 10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6호의 컨텐츠입니다.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주제의 맥주 도서가 등장하고 있다. 맥주의 역사에서부터 기초 상식을 두루두루 알려주는 맥주 잡학사전 스타일의 책도 있고, 수제 맥주계에서 멋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사의 경험담이 담긴 책도 있으며, 미국으로 유럽으로 떠난 맥주 여행기를 담은 책도 있다. 그리고, 일상 생활의 한 부분을 ‘맥주’가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취미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이들을 위한 책이 새롭게 등장했다. 퇴근 후 친구들과 한 잔, 때로는 집에서 나 혼자 한 잔, 바다, 계곡, 캠핑장 등 여행지에서도 어김없이 한 잔, 맥주를 좋아하고 종종 함께 하지만 그냥 그것으로만 그치고 마는 많은 이들에게 저자는 묻는다.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김맥린]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냐구요? 취미라는 건, ‘즐거움을 얻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하지만 맥주를 취미로 보는 건 뭔가 낯선걸요.

[최맥덕] 낯설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게 맥주는 ‘취미’가 담고 있는 사전적 의미와 정확하게 부합하는걸요. 저는 맥주를 좋아하고 맥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요. 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고, 새로 나온 맥주에 대한 소식이 들리면 접해보려고 노력하죠. 이 말에서 ‘맥주’를 ‘책’으로 치환해도 ‘영화’로 치환해도 성립하지 않나요? 책읽기가 취미인 것처럼 맥주 마시기도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73p ‘서점에서 ‘책 주세요’라고, 빵집에서 ‘빵 주세요’라고 하지 않듯이, 각자의 취향이 존재하는 모든 대상에는 선택지가 있다.’(중략) ‘술자리의 주인공은 안주였기에 맥주는 굳이 메뉴판을 보고 고를 필요도 없었다.’

[김맥린] 흠, 이제껏 생각해보지 못한 개념이어서 놀랐어요. 정말 딱 저대로예요. 안주 메뉴판을 한참을 바라보며 이거 시킬까, 저거 시킬까, 둘 다 먹을까, 하는 대화를 항상 하지만, 맥주의 이름을 말하며 주문해본 기억은 없네요. 모두가 알고 있는 카스, 하이트조차도 그냥 맥주라는 고유명사로 통용되곤 하니까요.

[최맥덕] 수제 맥주를 접하고 맥주의 다양성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일 문장이에요. 안주 메뉴판 못지 않은 혹은 그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 메뉴판을 보며 어떤 맥주를 마실지 같이 고민할 사람이 필요했던 제 마음을 제대로 대변해주는 문장을 만나 동지를 만난 듯 했습니다. 이 책에는 맥주의 종류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맥주 스타일 사전’은 물론, ‘나에게 맞는 맥주 찾기’나 ‘맥주 색상표’, ‘내 음식 취향으로 맥주 취향 찾기’ 등 다양한 테스트지와 시각적 자료도 실려있어 맥주의 종류를 보다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겠더라구요. 맥주가 취미가 되는 첫 단계에서 꼭 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보였어요.

[김맥린] 그건 그래요. 본문의 ‘맥주 스타일 사전’에서 라우흐비어, 발리와인 등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맥주의 종류를 접하고 흥미가 생기기는 했어요. 어떤 맛인지 궁금하고 한번 마셔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맥주에서 베이컨 같은 훈제향이 난다니 너무 신기해요.

[최맥덕] 맞아요! 정말 다양한 맛을 내는 흥미로운 맥주들이 많아요. 그리고 꼭 신기한 맛과 향이 아니더라도 평범하지만 맛있는 맥주도 정말 많죠. 특히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하면 맥주 맛은 그 두 배 세 배가 된답니다. 153p 소고기 스테이크를 훈연 향이나 구운 향이 강하게 나는 맥주와 함께 먹으면 고기에 맥주의 향이 덧입혀져 마치 숯불에 구운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최맥덕] 훈제향이 나는 맥주(라우흐비어)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소고기 스테이크와 같이 한번 드셔보세요!

[김맥린] 숯불 스테이크라니, 당장에라도 시도해보고 싶은 조합이에요. 한편으로 저는 이렇게 피해야 할 페어링을 알려주는 부분도 굉장히 도움이 되었어요.

153p 페어링, 이것만은 제발 피하자. Ex) IPA + 신라면과 김치 → 쓴 맛을 더욱 쓰게 하는 매운맛

[김맥린]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던데, 무의식 중에 저런 조합을 골라버렸던 것 같기도 해요. 페어링 실패는 많은 사람들이 맥주의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흔한 요인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최맥덕] 맞아요. 그리고 편의점 얘기가 나온 김에 이 부분도 짚어보고 싶어요. 꽤 재밌게 읽었거든요!

157p~ 편의점 맥주, 궁합이 최고인 안주가 따로 있다. 기네스 :깔끔하면서도 구운 보리의 향이 두드러지는 아일랜드산 흑맥주 기네스는 떡볶이, 황태 무침, 불닭발과 같은 우리나라 음식 특유의 매운맛, 불맛을 부드럽게 달래주면서도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김맥린] 아, 저는 정말 이 부분은 별표 왕창! 몇 번이고 들춰볼 것 같은 페이지예요. 기네스, 호가든, 파울라너 등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맥주들과 잘 어울리는 안주가 굉장히 잘 소개되어 있어서 유익하더라구요. 천상 한국인 입맛인 저한테는 한식과의 페어링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다음에 편의점 갈 때는 꼭 이대로 같이 먹어볼 거예요! 그리고 책 중간에 있는 ‘내가 찾은 최고의 맥주 페어링’란에도 체크해볼 거예요.

[최맥덕] 맞아요, 편의점 맥주에 대한 부분 흥미로웠죠. 저는 ‘세계맥주여행’ 파트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251p 2017년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사망 50주기가 되는 해였다. 우리나라의 1/3밖에 안 되는 면적에서 1,500여 가지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기에, 마그리트를 기념하는 방법 역시 맥주였다.

[최맥덕] 화가를 기리는 방법이 맥주였다니. 정말 ‘맥주 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나라답죠. 원래 벨기에 맥주투어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꿈꾸게 되었어요. 마이클 잭슨이 바친 찬사 덕분에 단종될 뻔한 위기를 면했다는 ‘세종 듀퐁’도, 칸티용의 매장 안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한정판 맥주도 꼭 현지에서 맛보고 말 거예요.

[김맥린] 저는 미국에 가고 싶어요. 포틀랜드에는 가까운 위치에 브루어리 탭룸들이 모여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보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7월에는 포틀랜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도 열린다고 하고요!

[최맥덕] 맥린씨! 어느새 맥주가 취미가 된 것 같은데요? 

글/그림  음미하다
324쪽 / 21,000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 제휴/광고/기타 문의 howmax-ej@naver.com
★ 인스타그램 @transporterkorea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