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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수제 맥주 어디에서 사세요? 우리 동네 바틀샵 이야기

트랜스포터 2019년 8월 20일 413

수제 맥주 어디에서 사세요? 우리 동네 바틀샵 이야기

※ 본 기사는 2019년 7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5호의 컨텐츠입니다.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수제 맥주를 구할 수 있는 곳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맥주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해도 좀 더 트렌디하고 유행에 민감한 신상이나 한정판 맥주의 경우 구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기 마련. 이럴 때 찾아가는 곳은 역시 ‘바틀샵’이다. 각양각색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있는 바틀샵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기] 수제 맥주 점유율이 껑충, 와인앤모어 판교점

와인앤모어의 간판만 보고 와인샵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와인앤모어는 가까운 거리에서 수제 맥주를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로 재조명되며 떠오르고 있기 때문. 지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픈 2년차인 와인앤모어 판교점은 특히 라인업이 풍부한 매장으로 손꼽힌다. 와인으로 업계에 발을 들인 와인앤모어 판교점의 오재옥 점장과 양윤철 매니저. 하지만 언젠가부터 수제 맥주를 찾는 고객층의 증가를 느끼고 주목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수제 맥주에 대해 정통했던 것은 아니었다. 고객이 찾는 낯선 맥주를 알아보다가 한 병에 3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여 진열해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계산대로 가져오는 고객이 생겼다. 수요에 대한 확신이 커지자 수제 맥주 라인업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Q 수제 맥주를 찾는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요?

(오재옥 점장) 판교라는 지역적 특성 덕분에 아무래도 30대 남성 고객이 많습니다. 주로 평일 저녁시간대에 혼자 오시는 편이구요. 원래 서울까지 사러 가곤 했는데 경기 남부 지역에서 수제 맥주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편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맥주 한 잔을 마셔도 보다 퀄리티 있고 색다른 맛을 위해 투자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양윤철 매니저) 부부가 같이 오시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재미있는 부분은, 부인하고 같이 오시는 경우와 혼자 오시는 경우는 확연하게 구매하시는 양이나 개당 가격대가 달라진다는 거예요. 나란히 계산대에 서서 한 캔 한 캔 찍히는 모습을 보다가 만원 넘어가는 맥주가 있으면 대부분 부인분께서 ‘이건 뭐야?”라고 물으시는데, 그럴 땐 저도 같이 움츠러들기도 해요(웃음)

Q 수제 맥주를 처음 접하시는 고객도 많을텐데, 응대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오재옥 점장) 주로 평소에 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드셨는지 여쭤보면서 취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부분조차 의식하지 않고 마셔왔던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는 먼저 홉향이 강하지 않고 대중적인 맥주 위주로 추천을 드리고 단계별로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양윤철 매니저) 고객 응대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저희가 맥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맥주가 입고되면 저희도 직접 사서 마셔봅니다. 그래야만 가장 정확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설명과 추천이 가능하더라구요. 해당 브루어리의 홈페이지나 비어레이트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저희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수제 맥주 트렌드는 굉장히 변화무쌍하다. 쉴새 없이 신상 맥주가 입고되고 신상 맥주에 대한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발빠르게 예약 문의를 한다.

Q 신상 맥주의 경우 꽤 구하기가 힘든 것 같던데 어떤가요?

(오재옥 점장) 요즘의 수제맥주 시장은 정말 반응이 민감하고 즉각적이예요. 수입사에서 새로 출시되는 맥주에 대한 정보를 올리면 하루에도 수십통씩 문의 전화가 오곤 합니다. 올초에 정말 인기가 높았던 일부 맥주들은 입고일에 전부 매진이 되기도 했습니다.

(양윤철 매니저) 저희도 SNS에 새로 입고된 수제 맥주에 대한 소식을 알려야 하는데, 어떤 때는 올리기도 전에 이미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걸 올려야하나, 괜히 올렸다가 헛걸음하는 손님이 생기면 어떡하나 고민이 될 정도예요.

현재 와인앤모어 판교점에서 취급하는 수제맥주의 종류는 약 400여 종. 고정 라인업도 있지만 수시로 바뀌는 라인업의 비중도 높다. 변동이 많을수록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지만,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더라도 고객의 니즈가 높은 한정판 맥주들을 좀 더 많이 갖추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또, 컨셉이 있는 특별한 시음회 등의 진행을 통해 수제맥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와인앤모어 판교점, ‘모어’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와인앤모어 판교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5 알파돔시티 지하 일렉트로마트 내 * @wineandmore_pangyo, 031-8016-0333 * 매일 11:00-21:30

와인앤모어 판교점이 추천하는 여름용 & 나들이용 맥주!

<시트라델릭 텐저린IPA>

* 뉴벨지움 브루어리, 6%, IPA * 여름에 어울리는 화사함을 갖고 있는 맥주. 귤껍질과 오렌지 추출물이 향긋함을 더해줘 여름의 계절감을 한층 살려준다.


[서울] 작지만 알짜배기, 투고비어스

친절한 사장님이 계신 곳으로 호평인 바틀샵 투고비어스. 타 바틀샵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꾸준히 찾는 손님이 많은 곳이다. 찾아가다 보면,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는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은 굉장히 좋지만 다소 낯선 상가 풍경에 제대로 온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분식집, 백반집 등 작은 가게들이 경계 없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상가에 자리하고 있는 바틀샵은 왠지 모르게 이색적인 풍경이다.

Q 어떻게 바틀샵을 운영하게 되셨나요? 바틀샵 운영에 대한 결심을 하신 계기와, 해당 위치를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해요.

(강주연 대표) 사촌 오빠의 영향이 정말 컸어요. 수제 맥주를 워낙 좋아하고 수제 맥주에 대한 정보도 빠른 편인 사촌 오빠 덕분에 저도 다양한 맥주를 접하고 흥미를 키워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근의 바틀샵이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어요. 인수를 고민했죠. 또 마침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음식점 바로 앞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났던 것도 바틀샵 오픈을 결정하는 데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렸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은 규모의 바틀샵이라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형태일거라 생각했기에, 직관적으로 “To go beers”라는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집에서 즐기기 위해 혹은 가까운 한강 공원에 가져가려고 들르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마시고 싶다면 강주연 대표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킹타코’를 이용할 수 있다.

투고비어스와 바로 마주보고 있는 ‘킹타코’는 장기간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해오신 사장님의 수준급 요리를 부담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비프 퀘사디아는 어떤 맥주와도 잘 어울린다. 바틀샵이 있다는 것이 의외라고 느껴질 수 있는 위치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킹타코와 환상의 짝궁으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었던 것.

투고비어스의 10평 남짓한 공간은 거의 냉장고가 다 차지하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70-80여종의 맥주를 모두 냉장보관하고 있는데 어떤 맥주든 고객이 가장 신선한 상태로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싶다는 강주연 대표의 욕심과 소신 덕분이다. 냉장고 안에는 최근 반응이 좋은 새로운 맥주들과 동시에 빅웨이브, 아잉거 등 비교적 대중적인 맥주들이 고른 비율로 진열되어 있었다.

Q. 바틀샵을 찾는 고객분들의 성향이나 패턴은 어떤가요?

(강주연 대표) 인근에 거주하는 고객분들은 대중성 있는 이어라운드(year-round) 맥주를 많이 찾으세요. 빅웨이브는 정말 꾸준히 인기가 좋은 스테디셀러입니다. SNS에 홍보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맥덕 고객분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역시 새로 나오는 맥주에 대한 반응이 정말 빠릅니다. 새로운 맥주가 나오면 한 종류당 3-4개씩 전 라인을 다 담아가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가격대가 높은 빅바틀도 많이 찾으시는 편입니다. 올 상반기에만 해도 핫했던 맥주들이 다수 떠오르지만, 특히 토플링 골리앗의 킹수(King Sue)와 벨칭비버 브루어리의 투스앤테일(Tooth and Tail)이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어요. 벨칭비버에서 나오는 콜라보 맥주는 항상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투고비어스를 더욱 멋지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언젠가는 중국에서도 점포를 운영해보고 싶다고 하는 강주연 대표. 중국의 수제 맥주 시장은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중국인들은 특히 술의 소비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라 수제 맥주를 더욱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중국의 심양에 방문했을 때, 플리마켓에서 델리리움 맥주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지만 동시에 중국이 수제 맥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며, 중국의 수제 맥주 시장에 흥미를 표하는 강주연 대표의 표정이 밝았다.

<투고비어스>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19 파인애플상가 지하1층 * @togobeers, 010-6678-6392 * 월-토 10:00~21:00

투고비어스가 추천하는 여름용 & 나들이용 맥주!

<노스아일랜드 IPA>

* 코로나도 브루잉, 7.5% * 일반적으로 도수가 높은 IPA스타일의 맥주지만, 비교적 쓴 맛이 덜하여 쉽게 마실 수 있다. New England 지역의 IPA답게 상큼한 향이 돋보인다. 푸른빛이 감도는 라벨에서 여름이 느껴진다


[경주] 능뷰 즐기며 맥주 피크닉하러 가자! 봉황상점

들어는 봤나, 능뷰. 여기서 ‘능’은 왕의 무덤을 의미하는 그 능(陵)이 맞다. 그리고 여기서 ‘능뷰’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봉긋하게 솟아있는 예쁜 언덕 같은 무덤이 그림같이 펼쳐져있는 그런 배경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경상북도 경주에 능뷰를 즐기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말도 안되게 멋진 이색 플레이스가 있다. 경주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경주 시내의 색감을 초록초록하게 만들어주는 거대 고분군 대릉원 일대 인근에 위치한 아담한 규모의 바틀샵 ‘봉황상점’을 기억해두자.

‘봉황대’ 앞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봉황상점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봉황대는 신라시대의 단일 봉분 중 가장 큰 규모의 무덤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엄연히 무덤이지만, 그 위에 굵직하고 분위기 있는 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어 동화 속 일러스트 느낌의 동산같기도 하다. 초록초록한 봄/여름의 봉황대 일대는 예쁘기도 하거니와 경주 정도의 역사 도시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희소한 뷰를 자랑하고 있어 피크닉 장소로 매력 만점이다.

2017년 봄에 문을 연 봉황상점은, 기존에 바를 운영하고 있던 김기만 대표가 보다 다양한 술을 취급하고자 하는 마음에 오픈한 곳이다. 아직 수도권 지역에 비해 다양한 술을 구하기가 어러운 경주 지역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하는 애정이 담겨있다. 수도권의 샵들에 비해 맥주 라인업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우면서 맛도 보장되는 맥주들을 우선적으로 진열하고 있다. 맥주를 좋아해서 오는 손님들도 많지만, 맥주를 구매하면 피크닉 매트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피크닉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Q 피크닉 매트 대여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김기만 대표) 봉황상점을 오픈하기 전에도 날씨가 좋을 때면 캠핑 장비와 노트북을 챙겨 가벼운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물론, 맥주도 함께 했죠. 그러다보니 봉황상점 오픈을 준비하면서도 자연스레 손님들이 바로 앞의 잔디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동시에 준비해둔 20개의 피크닉 매트가 대여된 적도 있습니다. 방문객이 맥주와 함께 공원 피크닉의 여유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피크닉 매트 대여 서비스는 현재 인기만점이다. 봉황대 주변 구석구석 피크닉 매트를 깔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버스킹팀까지 생겨났다. 이에 부응하여 간단한 간식이 포함된 피크닉 바구니 상품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향후에는 삼각대나 블루투스 스티커 등도 마련하여 피크닉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시켜 볼 계획도 갖고 있다. 물론, 피크닉 고객만이 전부는 아니다. 경주라는 도시 특성상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방문객들을 만날 수 있다.

Q.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국내외에서 손님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김기만 대표) 역사 유적지가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의 미를 찾는 외국 국적의 방문객이 많습니다. 한번은 어린 시절에 스웨덴으로 입양되었던 여자분이 스웨덴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신혼여행으로 한국을 찾으셨다고 하더군요. 맥주를 마시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다음 한국 방문 때 또 봉황상점을 찾아주더라구요. 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맥주를 매개체로 하여 교류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추억이 남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지역의 맥주들을 접하게 되어 공부가 되기도 합니다.

아직은 수제 맥주의 저변이 넓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차츰 극복해나가며 ‘작지만 좋은 맥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바틀샵’이 되고 싶다고 하는 김기만 대표.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맥주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리는 음식을 같이 소개해주는 페어링 서비스도 봉황상점의 강점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김기만 대표의 맥주 큐레이션과 페어링, 그리고 아름다운 능뷰를 바탕으로 경주 지역을 대표하는 바틀샵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봉황상점>

* 경상북도 경주시 원효로87 * @bh.bottleshop, 010-4487-1004 * 평일 부정기(봉황상점 2층 스틸룸으로 문의), 주말 12:00-20:00

봉황상점이 추천하는 여름용 & 나들이용 맥주!

<트로픽 오브 썬더>

* 스톤 브루잉, 5.8%, 라거 * 여름은 역시 라거의 계절! 호피한 맛과 과일향이 아주 훌륭할 뿐만 아니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도수까지! 두루두루 여름에 마시기에 완벽한 맥주이다.


[제주] 작은 섬의 수제 맥주 보물창고, 나들가게 기영상회

핫플레이스가 넘쳐나는 제주도에서 ‘나들가게 기영상회’라는 구수한 간판을 걸고 있는 곳이 맛집도, 카페도, 기념품샵도 아닌, 바틀샵으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기영상회의 김지현 대표는 2013년도부터 제주도로 넘어가 제주도의 아름다운 협재 해변 앞에서 오랫동안 슈퍼를 운영해오신 고모가 운영하시던 슈퍼를 이어받게 되었다. 수제 맥주를 구하기가 어려워 서울에서 따로 공수하여 매장 한켠에 두고 마시던 것을 발견한 손님들이 주문을 부탁하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기영상회의 운영 방향에 변화가 생겼다. 그렇게 기영상회는 500여종이 넘는 맥주를 취급하는 제주도의 보석 같은 바틀샵으로 성장했다.

Q 수제맥주를 찾는 제주도민, 그리고 제주도 여행자들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일 것 같아요. 운영상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김지현 대표) 현재 500여 종의 맥주를 취급하고 있고 라인업도 워낙 수시로 바뀌다보니 관리가 녹록치 않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맥주, 제가 마실 수 있는 맥주로 라인업을 구성합니다. 그래야 저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고, 혹여 소비자 반응이 없더라도 제가 마실 수 있으니까요(웃음). 또, 보관과 재고 관리에 가장 신경을 기울입니다.

방문하는 손님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수제 맥주에 대해 잘 모르는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쇼케이스에 맥주 랭킹과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두었다. 김지현 대표의 배려와 정성이 통했는지 그 설명만 보고도 잘 골라가는 손님이 많다고. 더 관심을 보이는 손님이 있으면 스타일별 입문 맥주나 시음 행사를 추천하기도 한다. 일단 믿고 마셔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브루어는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까.

Q 다양한 국적, 연령, 성향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김지현 대표) 바틀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특히 좋아하고 반가워해줬던 외국인 손님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단골이 되어준 것은 물론, 주변에도 많이 소개해주어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맥주를 구입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홈파티에 초대하기도 하고 홈브루잉 모임도 하면서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는 장이 되어 무척 유쾌합니다. 그 외에도 여행자로서 스쳐지나갔지만 좋은 인연, 특별한 만남이 많았어요. 유명 브루어리의 브루어나 유명한 와인 리뷰어, 사무엘 아담스 홈브루잉 대회의 수상자 등등 멋진 분들이 이 작은 샵에 들러주고 인사를 나눌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죠.

Q 시음회 등 자체 행사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더더욱 사람이 모일 수 밖에요! 그 외에도 주최하시는 행사가 있나요?

(김지현 대표) 협재해변은 워낙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협재해변 살리기 일환으로 ‘봉그깅’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줍다’를 제주말로 ‘봉그다’라고 해요. 그리고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플로깅(PLOGGING)’이라고 하죠. 이 두 단어를 합친 ‘봉그깅’은 협재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행사에 참가한 분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제공하는 활동이랍니다. 제주로 오신다면, 협재로 오세요.

맥주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예쁜 마음을 가진 사장님이 운영하는 자타공인 제주 제일의 바틀샵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고 한다. 수입 맥주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지만, 점점 더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는 국내 로컬 브루어리의 맥주를 만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제주에서도 좀 더 다양한 국내 맥주를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제주에서, 협재에서 맥주 한 잔 기울일 날을 그려본다.

<나들가게 기영상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45 * @josiesbottleshop, 064-796-4715

기영상회가 추천하는 여름용 & 나들이용 맥주!

<고제 투 헐리우드>

* 투올, 3.8%, 고제(gose, 광물이 풍부한 독일 중부 지역에서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며, 해당 지역의 염분기 있는 물 때문에 은근한 짠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주) * 고제 투 헐리우드는 언제나 좋은 맥주죠. 협재해변과도 잘 어울리고 여름 겨울 계절 따지지 않고 좋은 최애 맥주 입니다. 그 밖에도 와일드웨이브 설레임, 맥파이 고스트, 스틸워터 인세토, 프레리 스탠다드, 라시렌 세종 등등 시큼새콤한 맥주들이 여름과 잘 어울리겠네요.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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