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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브루어리 투어기 – 일본 COEDO, 독일 CREW REPUBLIC

트랜스포터 2019년 6월 26일 62

브루어리 투어기 – 일본 COEDO, 독일 CREW REPUBLIC

※ 본 기사는 2018년 6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1호의 컨텐츠입니다.

COEDO BREWERY

– japan

COEDO BREWERY라 하면, 맥주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있어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일본을 대표하는 브루어리이다. 일본의 물과 일본의 장인의 손으로 탄생한 세계최고 수준의 COEDO 맥주는 세계각국의 비어 어워드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랑 받고 있다. 이 COEDO BREWERY가 더 발전하고 도전하기 위해 이전한, 새로운 공장에 방문해보았다.

[철학을 담은 수제 맥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COEDO의 아사기리(朝霧重治) 대표이사는 ‘글로컬(glocal)’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글로컬’은 지역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세계 속에서 점과 점으로 연결되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나간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 때문에 아사기리 대표이사는 고향인 사이타마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맛있는 맥주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공장을 계기로 삼아 ‘카와고에(川越)’ 지역의 맥주를 ‘세계’로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은, 학생 때부터 백팩커로서 세계여행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온 영향을 받았다. “맥주는 주류 중에서도 자유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비어 스타일’도 무한대로 구상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COEDO의 맛은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임팩트 있는 맥주도 훌륭하지만, 섬세한 맛을 만들어내는 쪽이 일본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소재의 맛을 끌어내는 일본다운 맛을 전하는 것이 COEDO가 존재하는 의미이지요.”

COEDO의 근간은 농업. 유기농 야채에 특화되어 있는 산지직송 야채를 취급하는 회사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맥주를 농산물이라 여기고, 자연이 풍부한 곳에서 만드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공장 이전의 이유는 생산량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전 공장이 있던 지역이 지나치게 도시화 되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COEDO는 공정에서 사용하는 깨끗한 물을 중요시해왔다.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생각했던 때에, 자연이 풍부하고 깨끗한 물이 있는 사이타마현의 히가시마츠야마(東松山) 지역을 선택하여 모 기업의 연구소를 매입했다. 해외의 유서깊은 건축물이 현재에도 잘 보존되어 있듯 건물의 디자인을 가능한 한 그대로 사용하여 리노베이션하기로 결정하고, 건물 자체를 가능한 한 그 상태 그대로 사용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원래 연수시설로 사용되었던 곳을 활용하다 보니 칠판이 있는 방은 맥아의 창고가 되어있는데, 왠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이다. 식당은 향후 탭룸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야외에서는 BBQ 등도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정원에 있는 축구장은 밭으로 만들어 보리를 재배할 예정. 현재 단계에서는 시설 내에 다양한 빈 공간이 있으므로 앞으로 사업방향에 맞춰 사용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주식회사 COEDO]

상호 : 주식회사 협동 상업 코에도 브루어리 대표 : 아사기리 시게하루(朝霧重治) 본사 : 사이타마현 카와고에시 나카다이미나미 2-20-1 코에도 크래프트비어

양조장 : 사이티마현 히가시마츠야마시 오오야 1352

TEL : 0493-39-2828

http://www.coedobrewery.com/jp






CREW REPUBLIC

– Germany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맥주 순수령’. 2016년은 독일에서 맥주 순수령이 반포된 지 500년째가 되는 해였다. 현재 독일 내의 1300개 이상의 양조장이 아직도 맥주 순수령을 준수하며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크래프트 비어가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지금 여전히 맥주순수령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에 물, 맥아, 홉, 효모 이외의 재료를 사용한 것은 맥주로 인정받기 어렵고, 그 영향으로 바이젠이나 헤레스 등 전통적인 스타일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이 몇 년간은 전통적 독일 맥주 이외의 스타일에 눈을 뜨고 그 동안 독일에 없었던 스타일의 맥주를 양조하는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맥주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맥주의 도시 뮌헨에서, ‘새로운 바이에른 맥주의 문화’를 모토로 창설된 브랜드가 바로 ‘CREW Republic’이다. 아직 젊은 브루어리지만 고향인 뮌헨의 젊은이들로부터 절대적인 인기를 얻어 도시의 바에서는 크루 리퍼블릭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일본에 수입되고 부터도 새로운 독일 맥주로서 맥주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뮌헨 중앙역에서 차창의 풍경에 힐링되는 기분을 느끼며 30여 분, 운터슐라이스하임(Unterschleissheim)역에 도착했다. 이런저런 마을의 풍경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숲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가 가득한 곳 중앙에 우뚝 서있는 브루어리 발견. 안으로 들어가니 스탭들이 밝게 인사를 건넸다. 크루 리퍼블릭의 브루어 매트가 브루어리를 안내해주었는데, 그에게 왜 엄격한 규정이 존재하는 독일에서 자유로운 방식의 크래프트 비어를 양조하게 되었는지 질문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맥주순수령이 있었기 때문에 독일맥주는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죠. 그리고 우리 크루 리퍼블릭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크래프트비어 문화와 전통적인 바이에른 맥주 문화를 연결하고 싶어요.”

마이크로 브루어리라고는 해도, 4kg 발효탱크가 6대, 그 외에도 다양한 규모의 탱크가 있어 규모는 생각보다 큰 편이었다. 해외 수출량은 아직 적은 편이지만, 그 중에 일본이 들어가있어 반가웠다. 몇몇 해외의 맥주 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 점점 많은 나라에서 크루 리퍼블릭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음을 시작하고부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기본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Munich Easy라고 하는 잉글리쉬 골든에일은 갓 구운 빵과 같은 향과 부드러우면서도 명확한 보리의 임팩트가 느껴져 발란스가 좋다. 홉은 필요 이상으로 살리지는 않되 보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감하여, 맥주순수령을 존중하는 면모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독일 골든’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일본에서는 친숙한 ‘DRUNKEN SAILOR’도 미국 IPA만큼 세련된 홉의 향이 절묘하다. 향과 조화된 몰트, 끌어당김 없이 부드러운 목넘김, 여운의 만족감, 역시 가장 인기 있는 맥주라는 점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맥주이다. 더블IPA의 7:45ESCALATION는 베이스 몰트의 골격이 확실하며, 쓴맛과 단맛이 입 안에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더블IPA만의 홉도 화려하지만 미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CEO TIMM의 추천으로 마신 Roundhouse Kick은 딱 보기에도 펀치력이 느껴지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커피같은 맛일까, 싶었지만 뜻밖에도 로스트한 보리의 향이 확실하면서 산미와 쓴맛이 딱 좋은 정도로 느껴진다.

시음을 마치고, 최근 독일의 맥주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크루 리퍼블릭은 2011년에 창립되었고 독일에서 크래프트 비어 혁명을 일으켜보려는 선구세력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이후 독일에서도 많은 양조가들이 혁명에 참가해주었죠. 덕분에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는 사람은 아직 적어도 이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누구도 독일의 크래프트비어 혁명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독일에서도 다양한 규모의 브루어리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틀림없이 독일의 크래프트비어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크루 리퍼블릭. “혁명적인 독일의 크래프트비어를 독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최고의 맥주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자!” 전통적 독일 스타일이 아닌 맥주를 만들면서도 순수령을 지키는 독일 크래프트 비어 혁명가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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