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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봄날에 어울리는 컬러풀비어 #10

트랜스포터 2019년 7월 9일 196

봄날에 어울리는 컬러풀비어 #10

※ 본 기사는 2019년 4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4호의 컨텐츠입니다.

어떻게 버티나 싶었던 겨울을 보내고 드디어 봄을 맞이했다. 겨울이라고 맥주를 마시지 못할 건 없지만, 기온이 올라갈수록 더욱 산뜻한 기분과 다양한 무드로 맥주를 즐길 수 있어 반갑다. 펍에서, 레스토랑에서, 혹은 집에서 마시는 맥주도 좋지만, 슬슬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하러 야외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올 봄 피크닉 아이템으로 딱 좋은 비비드한 컬러의 맥주들을 만나보자. 맥주는 황금빛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줄 맥주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RED.

와인에만 붉은 색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맥주에도 선명하고 강렬한 붉은색, 짙은 루비색, 오렌지를 머금은 듯한 다홍색 등 다양한 레드 계열의 컬러가 존재한다. 와인 못지 않은 우아함과 강렬함을 자랑하는 레드 컬러 맥주를 소개한다.

세인트루이스 프리미엄 크릭 St.Louis Premium Kriek

Lambic / 벨기에 / Brouwerij Van Honsebrouck / 3.2%

람빅에 체리를 가득 넣고 1년 6개월동안 숙성시켜 만들어진 맥주로, 매력적인 컬러와 풍부한 체리향이 가미된 새콤달콤한 맛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모금 머금으면 마치 체리 사탕을 입에서 굴리는 듯한 달달함이 입안을 감도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누구나 좋아할 맛인데다가 도수도 낮아 술에 약한 경우에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앉은뱅이 술.

‘썸타기 좋은 맥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올 봄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 자리에서 마셔보면 어떨까.

Pairing 식사 전 식전주로 즐기거나 샐러드와 함께 하면 좋다. 또, 햄버거 등과 먹으면 느끼함을 상쾌하게 날릴 수 있다.
수입사 세인트루이스코리아 070-7759-2788

프루리 Fruli

Ale / 벨기에 / 위그 브루어리(Huyghe Brewery) / 4.1%

딸기 맥주라는 수식어만으로도 흥미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맥주, 그 이름도 러블리한 ‘프루리’. 하지만 단순히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딸기’라는 재료가 들어갔기 때문에 유명한 것 만은 아니다. 프루리는 2009년 월드 비어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는 퀄리티 좋은 맥주이자, 다수의 딸기 맥주 중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맥주이다. 천연 딸기 주스가 30%나 함유되어 있어 풍부한 딸기향과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여성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마트, 바틀샵 등에서 구할 수 있고, 일부 펍에서는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고.

Pairing 안주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지만, 샐러드, 감자칩, 혹은 달달한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수입사 피코무역 070-4135-0010

셀리스 라즈베리 Celis Raspberry

Fruit wit beer / 미국 / 셀리스 브루어리 / 4.9%

벨지안 윗비어 호가든과 셀리스 화이트에 얽힌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60-70여년 전, 라거에 인기에 의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벨지안 화이트를 극적으로 부활시킨 사람이 바로 벨기에의 셀리스 피에르(Pierre Celis). 그가 벨기에 호가든(Hoegaarden, 후아르던) 지역에서 만든 맥주 ‘호가든’ 덕분이다. 그러던 중, 화재로 인해 경영상의 위기를 맞은 셀리스는 호가든을 대기업에 넘겼지만, 또 다시 미국의 텍사스에 셀리스 브루어리를 설립하여 ‘셀리스 화이트’를 양조했다. 이 셀리스 화이트 역시 역시 벨지안 윗비어를 대표하는 맥주로 성장했으니 셀리스 피에르를 벨지안 화이트의 아버지라 부를 만 하다.

이러한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셀리스 브루어리에는 셀리스 화이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라즈베리를 착즙하여 만들어 장미꽃과 같은 붉은 색을 띄는 ‘셀리스 라즈베리’는 봄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맥주. 단순히 셀리스 화이트에 라즈베리를 첨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용된 홉도 다르고, 셀리스 화이트의 주요 부재료인 고수 씨앗이 첨가되지 않는 등 엄연히 전혀 다른 스타일의 맥주이다. 신선한 라즈베리 향이 돋보이는 셀리스 라즈베리와 함께 따뜻한 봄을 만끽해보자.

Pairing 특유의 라즈베리 향과 탄산감으로 인해 단독으로 즐기기에도 충분하지만, 샐러드, 생올리브 등의 가벼운 안주를 곁들여도 좋다.
수입사 윈비어 070-4531-5210


BURGUNDY.

신비로운 듯 매혹적인 컬러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맥주도 있다. 레드인 듯 핫핑크인 듯 블랙인 듯 그 오묘한 경계에 있는 이색적인 컬러의 맥주들을 알아보자.

델리리움 레드 Delirium RED

Belgian strong fruit beer / 벨기에 / 위그 브루어리(Huyghe Brewery) / 8.0%

외관만으로 맥주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맥주 바틀 디자인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된 불투명한 회색빛 바틀은 그 자체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군다나 그 바틀에 일반적인 코끼리의 색감을 무시하는 분홍 코끼리마저 그려져 있으니 관심이 배가되지 않을 수 없다. 개성있는 바틀 디자인과 인상적인 코끼리 캐릭터로 인해, 분홍코끼리 맥주로 불리며 주목을 받은 ‘델리리움(Delirium)’ 시리즈 역시 멋진 컬러감을 자랑하는 맥주들이다.

의학용어로 ‘섬망(환각을 겪는 정신 상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델리리움’은, 맥주의 높은 도수를 망각하고 분홍코끼리 환각을 볼 때까지 계속 마시게 되는 델리리움의 음용성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그 중 ‘델리리움 레드’는 우아한 버건디빛을 띄고 있는 프룻비어. 하지만 8%라는 도수에 걸맞는 묵직함을 지니고 있어 마냥 달달한 프룻비어를 생각한다면 깜짝 놀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큼한 체리의 향과 검붉은 과실의 풍미도 갖추고 있어 복합적이고 다채로움을 지닌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봄, 화려하게 피어날 장미꽃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맥주, 델리리움 레드. 로즈데이나 성년의 날을기념하는 5월의 맥주로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Pairing 상큼한 과일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베스트. 새콤하면서도 적당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과일치즈는 델리리움 레드의 풍미를 극대화시킨다.
수입사 윈비어 070-4531-5210

크릭 분 KRIEK BOON

Lambic / 벨기에 / 분 브루어리 / 4.0%

과일 맥주 이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크릭(kriek)’은 체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크릭 분은 체리를 넣어 만든 맥주라는 것을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는데, ‘괴즈 분’으로 유명한 분 브루어리에서 양조했다.

옅은 핑크빛 거품을 소복히 얹은 검붉은 레드 컬러의 이 맥주는 달달한 체리향으로 많은 여성들을 매혹시켜 왔다. 타 람빅에 비해 산미도 덜한 편이라 신 맛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시험삼아 마셔볼 만 하다. 와인 느낌도 낼 수 있어 기념일에 가볍게 한 잔 기울이기에 좋은 맥주이다.

Pairing 체리 등 달콤한 베리류 및 치즈케익과 잘 어울린다. 봄날의 파티에 곁들여 디저트와 함께 즐기면 좋은 궁합을 자랑할 것.
수입사 KnR KOREA 02-529-0010

린데만스 카시스 Lindemans Cassis

Lambic / 벨기에 / 린데만스 브루어리 / 3.5%

린데만스는 벨기에에서 200년 이상 대를 이어 람빅을 만들고 있는 전통있는 브루어리이다. 독립 운영되고 있는 람빅 브루어리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곳이다. 크릭(체리), 빼슈레제(복숭아) 등을 활용하여 람빅을 생산하는 곳은 다수 있지만, 그 중 카시스를 활용한 곳은 많지 않아 ‘린데만스 카시스’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블랙커런트라고도 불리는 카시스는 베리류의 열매로 검은빛을 띄는데, 덕분에 천연 블랙커런트 과즙을 가득 함유한 린데만스 카시스는 보랏빛에 가까운 검붉은색을 띈다. 색깔에서도 그렇지만 맛에서도 와인을 연상하기 쉬운데, 베리류 특유의 달콤함과 시큼한 산미를 베이스로 하며 입 안을 채우는 화사한 풍미가 봄을 느끼게 한다.

Pairing 스파클링 와인과 같은 싱그러운 식전주 역할을 한다. 치즈케익이나 초콜릿 디저트와도 잘 어울려 파티용으로 좋다.
수입사 체트온 031-425-1886


ORANGE.

레드와 핫핑크 컬러 맥주도 있는 마당에 오렌지색 맥주는 새삼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정말 과육을 머금은 듯한 쥬시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 컬러 역시 매력적이다. 일반적인 황금빛보다 좀 더 농후한 빛을 머금은 오렌지 컬러 맥주들을 만나보자.

마틸다 Matilda

Belgian Style Pale Ale / 미국 / 구스아일랜드 / 7.0%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맥주 ‘오르발’을 양조하는 수도원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실수로 연못에 결혼반지를 빠뜨린 마틸다 백작 부인이 반지를 찾게 해주면 수도원을 지어 은혜를 갚겠다고 기도를 올린다. 그러자 놀랍게도 송어가 반지를 물고 나타났고, 이에 부인은 약속대로 지은 그 수도원이 바로 오르발 수도원이라는 이야기이다.

구스아일랜드의 벨지안 페일에일 ‘마틸다’는 이 오르발 수도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구스아일랜드팀이 벨기에 머무는 동안 오르발 수도원과 그 맥주에 크게 감명을 받아 존경하는 마음으로 만든 맥주라고. 마틸다 백작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맥주는 야생효모 브레타노미세로 발효하여 효모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말린 과일의 향과 정향이 우아하다. 마틸다 부인의 넉넉한 마음과 따사로운 봄 햇살을 연상케 하는 오렌지색 컬러의 ‘마틸다’를 마시며 봄날의 따스함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Pairing 야생효모를 사용하여 풍미가 돋보이는 마틸다는 부드럽고 순한 질감의 소프트 치즈와 잘 어울린다. 애플파이와도 밸런스가 좋다.
수입사 오비맥주 080-022-3277

팔야스 아이피에이 Paijas IPA

IPA / 벨기에 / Brewery Henricus / 6.0%


수제 맥주를 즐기다 보면 의도치 않게 외국어 공부를 하게 된다. 특히 평생 인연이 없을 줄만 알았던 벨기에의 단어들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곤 하는데, 이번 맥주를 통해 또 하나의 벨기에어를 익힐 수 있다.

‘팔야스(Paljas)’는 벨기에어로 어릿광대를 뜻한다. 팔야스 맥주를 마시며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으리라. 하지만 팔야스의 내공은 그 네이밍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가볍지만은 않다. 팔야스 시리즈가 2014-2015년 유럽권은 물론 세계 맥주대회에서도 메달을 휩쓸었으니 말이다.

그 중 출시하자마자 World Beer Awards에서 벨기에 No.1 IPA로 선정된 바 있는 팔야스IPA는 프루티한 아로마와 적당한 쌉싸름함을 자랑하는 맥주. 넘실거리는 오렌지빛과 잘 어울리는 시트러스한 향은 시각과 후각, 미각을 모두 동원하여 봄날의 화사함을 담뿍 느끼게 해준다.

Pairing 치킨, 피자 등 다소 묵직한 메뉴와도 잘 어울린다. 봄의 상징은 한강에서 즐기는 치맥이 아니던가. 치킨과 팔야스IPA의 페어링으로 한강 봄나들이의 행복을 누려보자.
수입사 세인트루이스코리아 070-7759-2788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케이오틱 더블 아이피에이 Twisted Manzanita DOUBLE IPA

더블 IPA / 미국 / 소가턱 브루잉 컴퍼니 / 9.7%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하고 있는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양조장이 2016년에 문을 닫았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던 양조장이라 세간의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입사 ㈜LTK에 의해 미시간의 소가턱 양조장에서 양조하게 됨으로써 현재까지 무사히 우리 손에 들어오고 있다.

주황빛 외관과 어울리는 화려한 열대과일향과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더블IPA. 하지만 과일향에 이끌려 선뜻 꿀꺽꿀꺽 마셨다가는 깜짝 놀랄 수 있다. 맥주치고 도수가 높고 쓴 맛이 강한 편인 IPA보다도 더욱 강렬한 더블IPA인만큼 9.7%라는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묵직한 맥주니까. 소주를 일부러 타지 않아도 소맥의 느낌을 낼 수 있어, 평소 소맥 수준의 알콜감을 즐기는 편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한 맥주이다.

Pairing 바비큐와 함께 먹으면 좋은 맥주. 봄날의 캠핑을 떠난다면 장을 보면서 고기 옆에 살포시 몇 병 끼워 넣어보자.
수입사 LTK 031-425-5522

린데만스 뻬슈레제 Lindemans Peacheresse

Lambic / 벨기에 / 린데만스 브루어리 / 2.5%

앞서 소개한 린데만스 카시스와 같은 브루어리에서 양조하고 있는 린데만스 뻬슈레제. 린데만스 시리즈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복숭아 맥주이다.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진 인상적인 바틀을 개봉하여 잔을 채우면, 잘 익어 붉은기가 살짝 감도는 황도를 떠오르게 하는 짙은 노란색이 드러난다. 복숭아 과즙이 50% 가까이 함유되어 있어 부드럽고 달달한 복숭아의 풍미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이 맥주는 2013년 월드 비어 어워즈에서 최고의 프룻람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를 기다리며, 이번 봄에는 린데만스 뻬슈레제로 미리 복숭아의 향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Pairing 구운 닭고기나 북경오리 등의 고기류와 잘 어울리며, 크레페, 와플 등의 디저트와 함께 즐겨도 훌륭한 마리아주가 된다.
수입사 체트온 031-425-1886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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