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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맥알못의 수제맥주 야식박스 벨루가 체험기 4 step

트랜스포터, 2019년 7월 10일

맥알못의 수제맥주 야식박스 벨루가 체험기 4 step

※ 본 기사는 2019년 4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4호의 컨텐츠입니다.


Step1. 관심과 관찰

이제 ‘구독’이라는 단어를 신문이나 잡지에만 적용하기에는 다소 트렌드를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양말, 꽃, 예술작품, 취미용품 등에 이어 심지어 자동차까지. 다음에는 어떤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 지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대유행하고 있는 요즘이다. 관심 있는 품목에 대한 정기적인 발송에서 오는 편리함, 선택에서 오는 피로함 해소, 이제껏 몰랐던 새로운 제품을 경험하고 싶은 호기심 등이 그 인기의 원인이겠지만, 어떤 제품이 배송될지 두근두근 기다리게 되는 설렘이 무엇보다 큰 인기비결이 아닐까. 내가 직접 원하는 바로 그 제품을 고를 수는 없지만 전문가의 셀렉을 믿고 기다리다 보면 마치 경품 추첨을 하는 것과 같은 설렘이 밀려온다.

수제맥주가 포함되어 있는 야식 박스도 구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는 좀 되었다. 어떤 메뉴가 배송될지는 받아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맘에 들지 않는 제품이 올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기 때문에 더더욱 두근거릴 수 밖에. 배송일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Step 2. 결제와 기다림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기를 한참, 드디어 벨루가 홈페이지 하단의 ‘통장 잔고 줄이기’ 버튼을 클릭하게 되었다. 야식은 가벼운 과자류인 ‘스낵’과 좀 더 든든한 식사류와 간식이 둘 다 배송되는 ‘콤보’라는 두 가지 메뉴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역시나 다이어트는 포토샵으로 하는 거라며 ‘콤보’를 선택. 야식을 선택하고 나면, 또 다른 3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맥주맛 무알콜 음료’, ‘이달의 맥주’, ‘마실 건 필요 없어요’ 중에 고르게 되어있다. 마지막 선택지를 고르는 사람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달의 맥주’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구독 기간을 선택하고 수령인 정보를 입력하면 구독 완료!

조금 과장하자면 로또를 사고 토요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런 것일까. 벨루가의 첫 배송일이 되기까지 문득문득 박스에 뭐가 들어있으려나, 하는 궁금증이 한번씩 머리 속을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이 야식 박스를 ‘스트레스 구급 박스’라고 적어둔 벨루가의 표현력은 정말 탁월했다. 집에 박스가 도착한 것을 확인한 순간 바로 그 날의 스트레스가 조금 풀렸으니까.


Step 3. 시식과 시음

내가 받은 첫 번째 야식 박스의 구성은 이러했다.

-글러그 엠글러그(블랙십 브루어리,Dark IPA, 6.2%) *2병
-아노1050(벨텐부르거 브루어리, 라거, 5.5%) * 2병
-사이드스낵(와사비 프레첼)
-마크니커리치킨
-맥주도감, 코스터, 물티슈, 오프너 등

일단 박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풍성한 구성에 마음도 절로 풍요로워졌다. 글러그 엠글러그의 귀여운 라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잔에 따르고 와사비 프레첼과 곁들여보았다. 이름이 어려워 글러그글러그를 중얼거리며 맥주도감을 읽어보았다. 맥주 라벨에 그려져있는 노란색 뿔을 갖고 있는 ‘글러그’는 걸음이 느린 아이를 잡아먹는 괴물로, 빨리 맥주를 먹고 싶어 손자의 걸음을 재촉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따왔다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접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정보가 알기 쉽게 시각화되어 있는데 그 중 ‘Music Pairing’란의 QR코드를 스캔해보았더니 몬스터 주식회사의 OST인 ‘If I didn’t have you’로 바로 연결되어 더욱 분위기가 살았다. 흰색 괴물 ‘글러그’가 몬스터 주식회사의 푸른 빛 몬스터 ‘설리’와 닮아서일까. IPA지만 아메리카노 같은 짙은 브라운색을 띄고 있는 이 맥주와 몬스터 주식회사의 OST는 굉장히 잘 어울렸다.

▶ 맥알못 노트 ◀

글러그 엠글러그

* 글럭글럭, 꿀럭꿀럭. 발음이 어렵다.
* Dark IPA라는 건 처음 들어봤다. IPA인데 콜라색! 고소하고 뭉근한 느낌.

벨텐부르거의 아노1050에서 숫자 ‘1050’은 벨텐부르거 양조장이 1050년부터 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빵의 풍미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라거로 굉장히 잘 넘어갔다. 잔 가까이에만 가도 느껴지는 화사한 꿀향이 정말 일품이었다. 걸죽하고 달달한 커리와 적당한 탄산감이 느껴지는 라거는 역시나 잘 어울렸다. 커리 뿐만 아니라 와사비 프레첼과도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여 역시 어떤 음식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라거류의 장점을 과시했다.

▶ 맥알못 노트 ◀

아노1050

* 독일의 전통있는 양조장 벨텐부르거.
* 꿀향이 인상적, 화사한 맛.
* 마시기 편했다. 

Step 4. 다음 기다림

또 한번 배송받게 될 다음 박스가 너무나 기다려지는 요즘. 격주라는 것이 생각보다 긴 텀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첫 번째 박스를 깨끗이 비우고 난 소감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아직 정보가 풍부하지 않은 수제 맥주를 일일히 서칭하고 구매처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서칭과 쇼핑에 대한 피로도를 덜어주는 측면에서 특히 훌륭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스를 받기 전의 기대감과 박스를 풀었을 때의 기쁨이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 꼼꼼하게 적혀있는 맥주 정보를 읽으며, ‘아 이런 맥주구나, 이런 맛이구나’ 음미하는 한 모금 한 모금은 확실히 그냥 맥주집에서 수다에 곁들여 마시며 맥주 이름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어렴풋한 그런 맥주 한 모금과 다른 느낌이었다. 2주 후에 다시 한 번 배송될 벨루가의 야식박스가 너무나 기다려진다.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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