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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Go to Belgium! 전통과 혁신의 국가 벨기에

트랜스포터 2019년 6월 27일 14

Go to Belgium!
전통과 혁신의 국가 벨기에

※ 본 기사는 2018년 10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2호의 컨텐츠입니다.

중세 수도원의 수도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벨기에 맥주! 2016년 ‘벨기에의 맥주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뉴스에 등장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벨기에가 이렇게나 맥주스러운(!) 국가였던가!하며 이번의 맥주 여행지는 벨기에로 결정.


CHIMAY

유럽에서는 자연의 물을 그대로 음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신 맥주나 와인 등이 다수 만들어졌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한 것은 11세기경, 시메이 지역의 스쿠어몽 수도원(Notre-Dame de Scourmont)이 시초였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 CHIMAY에 2박 3일을 투자했다.

수도원 근처에 있는 시메이 호텔 ‘Espace Chimay’는 깔끔하고 좋은 곳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조식과 석식에 맛있는 맥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 곳에서 이틀 동안 머물렀는데, 방 안에 있는 냉장고에도 시메이 맥주가 완비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카페, 샵, 뮤지엄 등도 병설되어 있어 시메이 맥주와의 마리아주를 즐길 수도 있다. 저녁 식사는 이 곳에서 해보길 추천!

브뤼셀에서 차로 1시간 조금 넘는 정도(동행한 이탈리아 운전기사의 운전이 꽤나 거칠었고 엄청나게 달렸기 때문에 보통이라면 2시간 정도)를 프랑스 국경까지 달리다 보면 시메이 시가 나타난다. 시메이 시는 온통 전원 풍경이 펼쳐져 있는 한가로운 마을로, 프랑스어가 표기된 간판이 늘어서 있고, 맥주는 온통 시메이 일색이다. 어떤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도 시메이는 반드시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숲 속을 빠져나가 수도원에 도착. 그곳은 새의 지저귐조차 들리지 않는 조용하고 평온한 장소였다. 중세시대부터 맥주를 자체 생산 해왔지만, 트라피스트 맥주로서의 생산이 시메이 양조장에서 시작된 것은 1862년부터로, 당초 지역의 실업자들을 고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전해진다. 1876년부터는 치즈도 생산하기 시작하여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고 있다(2017년부터 일본에도 수입되기 시작했다). 다른 트라피스트 맥주와 마찬가지로 시메이 맥주의 판매수익은 수도원 활동 및 지역 개발로만 사용한다.

수도원 내의 양조장에서 양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놀라우리만큼 조용했다. 효모를 체크하는 랩(lab)실, 맛을 체크하기 위한 미팅룸, 꽤 많은 오크통이 있는 배럴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물은, 변함없이 오랜 옛날부터 사용해오던 수도원 부지 내에 있는 우물물을 사용하고 있다. 양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료와 농작물을 재활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맥즙을 만든 후에 나오는 보리 찌꺼기는 치즈를 만드는 암소의 사료가 되는 식이다. 양조 후에 발효를 끝낸 맥주는 탱크로리에 실려 조금 떨어진 별도의 공장으로 운송된 후 병이나 케그에 넣어진다. 해당 공장에서 1시간에 무려 4만개의 병을 채울 수 있다고 하여 크게 놀랐다. 말도 안되게 거대한 병입 라인은 정말 압권이다. 이렇게 병입된 맥주는 거대한 창고에서 3주 정도 재발효의 시간을 가지며 전 세계로 수송된다.


● 시메이 루즈 La Chimay Rouge
별칭 레드. 시메이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시메이 타 제품의 모토가 되는 맥주. 별칭은 레드이지만 종류는 브라운 에일에 속한다. 카시스 열매의 프루티한 향미가 특징이며, 적당하게 익은 듯한 깊이감과 상쾌한 맛의 발란스 덕분에 시메이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다. 큰 바틀은 시메이 프르미에르(première)라고도 불린다.


● 시메이 트리플 La Chimay Triple
별칭 화이트. 타 맥주에 비해 홉이 3-4배 정도 많이 사용되어 홉의 향기가 강하며, 강렬하면서도 끝맛이 좋다. 스파이스도 첨가되어 있어 알코올이 높은 편임에도 마시기 좋다.

● 시메이 블루 La Chimay Bleue
보리의 풍부한 향과 농후한 쓴 맛, 그리고 훌륭한 발란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수년에 걸친 숙성보존에 의해 생성된 효모의 움직임으로 맛이 변화한다. 빈티지마다 맛에 차이가 있지만 와인과 달리 1년에 1회 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와인만큼의 차이는 없다. 시메이의 플래그십 맥주이자 가장 인기 있는 맥주.

● 시메이 골드 Chimay Dorée
시메이 루즈와 동일하게 만들어지나, 스파이스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더 가볍게 한 제품이다. 과거에는 수도원 내에서 수도사들만 마셨었지만 현재는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수도원(Abbey)
Route du Rond Point, 294 –
B-6464 Forges(Chimay)
Tel : 0032(0)60/21.05.11
Fax : 0032(0)60/21.36.96
e-mail:abbaye@scourmont.be

호텔 “Espace Chimay”
Rue de Poteaupre 5, Bourlers 6464,



CHIMAY 한국 수입사 “체트온”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오개로351번길3
031-425-1886 / @chimay_lindermans.beer


Dupont

브라세리 듀퐁은 벨기에 서부 투르네 지역의 동쪽에 있는 투르브(Tourbe)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양조장이다. 세종은 원래부터 벨기에 남부 와론 지방에서 양조되고 있던 전통 맥주로, 냉장기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겨울에 만들어 여름에 밭일을 할 때 목을 축이곤 했다고 한다.

브뤼셀 센트럴역에서 전차를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걸려 루즈(leuze)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하고 나니 다음 버스가 3시간 후에 있어 택시를 찾았지만 전혀 눈에 띄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도보로 이동하게 되었다. 구글 맵을 켜고 1시간 정도 밭 풍경과 평온한 소들 외에는 아무것도 마주하지 못한 채 빈둥빈둥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듀퐁에 도착했다.

브루어리의 스탭이 약 20분 정도 공장을 안내해주었다. 실제로 관광객 대상의 투어도 있는 모양이라 웹사이트를 통해 체크해보길 바란다. 먼저, 공장에 들어가 놀랐던 점은 맥즙을 직화로 펄펄 끓이고 있었던 것. 몰트가 사용하기 좋은 정도로 눌을 때까지 직화하는 것이 듀퐁이 맛을 내는 독자적인 비법인 것 같았다. 발효 탱크가 전부 땅에 묻혀있기 때문인지 천장도 2m 정도로 낮았다. 높이가 낮고 직경이 큰 탱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탱크가 높아짐에 따라 탱크의 바닥에 가해지는 수압이 증가하여 효모에게 주는 자극이 변화하면 맛이 변한다고 한다.

듀퐁의 맥주는 이 곳의 발효 탱크에서 2주간 발효 후 병입하여 다시 2개월 정도 발효시켜 완성한다. 바틀링 머신 설비가 크고, 보관용 냉장고도 용량이 굉장히 큰데, 이 부분은 벨기에 맥주 공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장 견학이 끝나고, 맥주, 치즈, 티셔츠 등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샵에 들렀다. 그 후에는 테이스팅 룸에서 시음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혼자 방문했기 때문인지, 스탭이 원하는 만큼 마셔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필스너, 드라이호핑한 세종은 정말 정말 맛있었다.

미국 정도는 아니지만 벨기에 맥주 중에서는 홉을 많이 사용하여 호피하게 만들고 있는 편이다. 그 중에 특히 호피한 맛을 지닌 것은 드라이 호핑 버전의 듀퐁으로, 미국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 듀퐁은 한국, 일본을 포함하여 세계 30개국 이상으로 수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로스트 애비 브루어리와의 콜라보레이션 등도 진행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루어리인 듀퐁은 ‘전통과 혁신’을 모두 갖추고 있는 양조장이었다.


Brasserie Dupont
Rue Basse 5, 7904 Leuze-en-Hainaut,
http://www.brasserie-dupont.com/dupont/


Dupont 한국 수입사 “KnR KOREA”
https://www.facebook.com/knrkorea.company
02-529-0010


La Forge

듀퐁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시골 느낌 나는 펍. 할아버지가 꾸려나가고 있는 이 펍에는 오전 11시부터 젊은이며 아저씨며 다양한 연령층의 마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와 맥주를 2, 3잔씩 마시고 나간다. 들어오면 반드시 모두에게 인사를 하는 친숙함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모두 필스너만 마시다니…

여기는 버스를 기다릴 목적으로 잠깐 쉬어가려던 곳인데 어느샌가 3잔이나 마시고 말았다. 굉장히 편안한 공간이어서 마음 놓고 휴식할 수 있는 곳! 마시다보니 기다리던 버스마저 놓쳐버려서 돌아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1시간 동안 걸어가게 되었다. 올 때와 다른 점은 뜨거운 태양과 가방에 들어있는 16병의 맥주로 인한 무게. 의식이 몽롱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밖에.


Rue Basse 4, 7904 Leuze-en-Hainaut


MOEDER LAMBIC

MODER LAMBIC 본점. 람빅을 중심으로 델 라 센느(De la Senne)와 같은 벨기에 맥주는 물론, 프랑스와 미국의 크래프트 비어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바(BAR). 시간이 없다면 그랑팰리스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Fontainas 지점에 방문하면 되지만, 가능하다면 센트럴 역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본점을 더욱 추천한다. Zwanze 등의 람빅 바틀에 압도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MODER LAMBIC FONTAINAS
Rue de Savoie 68, 1060 Saint-Gilles,
http://www.moederlambic.com/


DE MONK

바, 레스토랑을 병행하고 있는 Monk는 ‘수도사’라는 이름답게 수도원 맥주인 CHIMAY, ORVAL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등 폭넓은 맥주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파스타 등도 판매하고 있어 식사를 겸해도 좋다.


De Monk
Rue Sainte-Catherine 42, 1000 Bruxelles,
http://www.monk.be/


A L a Mort Subite

1900년대 초에 오픈하여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옛스러운 외관과 차분한 분위기를 갖춘 맥주 카페. 맥주는 30종류 이상 보유하고 있고 식사 메뉴도 맛이 좋아 점심 즈음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A La Mort Subite
Rue Mont. aux Herbes Potageres 7, Brussels 1000,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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