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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트랜스포터*위워크 오피스 비어 파티 ‘일할 땐 일하더라도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잖아?’

트랜스포터 2019년 7월 1일 22

트랜스포터*위워크 오피스 비어 파티
‘일할 땐 일하더라도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잖아?’

※ 본 기사는 2018년 10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2호의 컨텐츠입니다.

마음은 급한데 피드백이 빠르게 돌아오지 않을 때, 쉽사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식후의 졸음이 도저히 가시지 않을 때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얼마나 꿀맛일까. 일반적으로 노트북 옆에 맥주를 한 잔 올려두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업무를 하는 모습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흔한 풍경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맥주, 아이스크림, 나쵸를 자유롭게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미팅을 하거나 헤드폰을 끼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오피스가 분명 존재하기는 한다. 이 부러운 풍경이 완벽하게 구현되었던 8월 21일, 위워크 역삼역점과 트랜스포터가 함께 주최한 ‘오피스비어파티’의 현장을 소개한다.

전세계 72개 도시에 23만 여명의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위워크(We Work)는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쉐어 산업의 한 형태로, 업무공간을 쉐어함으로써 비용은 줄이고 타 기업이나 브랜드와의 시너지는 강화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별 오피스나 회의실, 폰부스 등을 이용하여 조용하게 업무를 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커피와 맥주가 준비되어 있는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오픈된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도 있는 등 공간활용이 자유로워 특히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 IT기업 등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위워크는 국내 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역삼역점에서 업무 중 자유롭게 여러 브루어리의 크래프트 비어와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피스비어파티’가 진행되었다.

오피스비어파티를 위해 위워크 역삼역점 3층 라운지에는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설치되었고, 곳곳에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담긴 아이스박스도 놓여졌다. 해먹이나 편안한 소파에 앉아 업무 시간을 보내던 위워크 멤버들은 맥주탭이 교체되고, 찰진 떡이 세팅되며, 트랜스포터 잡지를 비치하는 풍경에 조금씩 흥미로운 시선을 보냈다. ‘취중 업무 중’, ‘맥주 마시기 딱 좋은 날씨네’ 등의 통통 튀는 문구가 적혀진 스티커와 오피스 비어 파티를 알리는 엽서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기 시작했다.

14:00~15:00 카브루 브루어리

물 맑은 청평에서 맛있는 크래프트 비어를 만드는 ‘카브루’에서 오피스 비어 파티의 첫 타임을 장식했다. ‘카브루’는 최근 캔맥주 출시와 상색 브루어리 완공에 이어 9월 초에 가평에서 수제맥주 축제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브루어리 중 하나.

이 카브루에서 선보이는 ‘오피스에서 마시기 좋은 맥주’는 복숭아 원액을 첨가하여 향긋한 향이 일품인 북미식 밀맥주 ‘피치에일’과 가벼운 바디감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황금빛 ‘브리티쉬 골든 에일’이다. 새롭게 세팅된 맥주 탭에 흥미를 갖고 찾아주는 위워크 멤버들에게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아낌없이 꾹꾹 눌러 담은 맥주를 제공했다. 맥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는 조복남의 ‘떡’ 4종도 함께 하여 크게 호평을 받았다. 고소한 꿀이 발린 발효떡, 약식, 떡 치아바타, 치즈소보로로 구성된 떡 4종은 정말이지 맥주와 찰떡궁합이어서 몇 번이고 연거푸 받아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15:30~16:30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성수동을 핫한 동네로 만드는 데에 크게 공헌한 그 곳,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도 위워크 오피스 비어 파티에 참석해주었다. 개성 있는 크래프트 비어와 퀄리티 높은 안주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부르며 북적였던 성수동 본점의 인기에 힘입어 잠실과 송도에도 펍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제 맥주를 알리기 위해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아카데미까지 운영하고 있어 그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브루어리이다.

어메이징 브루잉에서 선보인 ‘오피스에서 마시기 좋은 맥주’는 가볍고 상쾌하여 음용성이 좋은 ‘성수동 페일에일’과 홉이 다량 사용되어 화려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달콤씁쓸한 ‘첫사랑 IPA’. 이미 전 타임에서 맥주를 한 두 잔 마셨음에도 새로운 맥주에 이끌려 시음하러 오는 위워크 멤버들이 많아, 역시나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갓 푸어링한 맥주를 한 모금 마셔보고 흐뭇한 표정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트랜스포터 잡지를 뒤적이는 그들이 모습이 더없이 좋아 보였다.

17:00~18:00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오피스 비어 파티의 마지막 주자는 ‘맥주 맛이 예술이네’라는 슬로건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슬로건에 걸맞는 예술적인 크래프트 비어를 만들기 위해 독일에서 브루마스터 자격을 취득하고 지난 5년간 무려 500회 이상의 시험양조를 통해 최상의 양조 레시피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헤드 브루어가 있어 신생 브루어리임에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트 몬스터가 이번 행사 때 선보인 맥주는 ‘청담동 며느리’와 ‘이태원 프리덤’. ‘청담동 며느리’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지역에서 만들어져 비엔나 라거로 불리는 맥주 스타일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또, ‘이태원 프리덤’은 독일 밀맥주 헤페바이젠으로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에서 연수를 받은 후에 양조한 것이라고. 좋은 품질의 맥주를 알아보는 안목의 소유자가 많았던지, 연속된 시음의 마지막 타임임에도 많은 위워크 멤버들이 여전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시음행사에 참여해주었다. 아트몬스터의 맥주도, 조복남의 떡 디저트도 마지막까지 인기가 좋았다.

호평 속에 진행된 트랜스포터와 위워크의 ‘오피스 비어 파티’.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맛 좋은 크래프트 비어 한 잔이 너그럽게 허용되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보다 널리 전파되길 바라며, 위워크에서의 훈훈하고 유쾌한 파티를 마무리했다.

맥주와 함께 떡을 – 이색 페어링 타임 with 조복남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치맥’이라는 합성어를 모르는 사람이 이제 없을 정도로 가장 대표적인 맥주 안주로 자리잡은 ‘치킨’은 물론, 이제 ‘피맥(피자+맥주)’, ‘ 감맥(감자튀김+맥주)’, 만맥(만두+맥주), 심지어 ‘골맥(골뱅이+맥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맥주 앞에 어떤 안주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에 힘입어(?) 제안해보는 야심찬 기획, 이제 떡맥은 어떨까.

얼마 전부터 연남동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퓨전 쌀디저트 전문점이 있다. 우리 떡은 왜 빵처럼 자리잡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빵처럼 어디서나 흔히 접할 수 있고 쉽게 손이 가는 떡을 만들기 위해 쌀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한식 디저트를 연구하고 있는 ‘조복남’이 바로 그 곳. 요즘엔 찾아보기 힘든 떡메를 구하여 최상급 이천 찹쌀을 직접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데, 이러한 젊은 두 대표의 열정과 노력이 빛을 발한 덕분인지 오픈한 지 4개월만에 연남동 본점도 좋은 평을 얻으며 자리를 잡았고 백화점 팝업스토어 매장도 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보로 인절미, 말차 인절미, 초코찰떡 브라우니, 떡초밥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이 ‘조복남’에서 이번에는 무려 맥주와 어울리는 떡을 소개한다.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떡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것일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아, 젊은 두 대표가 꺼내놓은 발효떡과 치즈 소보로 인절미, 떡꼬치를 본 순간까지도 과연 맥주와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을 품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떡 한 조각, 맥주 한 모금을 넘기는 순간, 그 의구심은 깨끗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조복남과 마찬가지로 연남동에 위치하고 있는 ‘연남방앗간’은 국내산 참기름을 판매하는 카페이자 문화공간인데 연남방앗간의 참기름과 조복남의 발효떡은 궁합이 아주 좋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새하얀 찰떡인 ‘발효떡’은 빵을 대체할 수 있는 간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일반 떡 칼로리의 1/3수준이라 떡이 칼로리가 높아서 즐겨먹지 않았던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이 발효떡에 연남방앗간의 참기름을 찍어 한 입 먹은 후 시원한 라거를 한 모금! 떡과 맥주는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발효떡과 참기름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지만, 맥주와 좀 더 잘 어울렸던 떡을 꼽자면 바로 치즈 소보로 인절미와 떡꼬치. 치즈향이 솔솔나는 인절미는 마치 치즈가루가 듬뿍 뿌려진 프레첼 혹은 치즈볼 과자를 떠올리게 하는 맛과 향을 뿜으며, 정말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되어 주었다. 또, 떡과 아보카도, 그리고 치즈를 예쁘게 튀겨 꼬치에 꽂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조합의 떡꼬치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그대로 옮겨오기라도 한 듯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다. 얇게 튀겨 부담스럽지 않게 고슬고슬한 튀김옷이 쫀득한 떡과 잘 어우러지며 절로 맥주를 불렀기 때문에 모두들 맥주를 연거푸 주문하고 말았다.


떡을 안주 삼아 맥주를 한 잔 두 잔 기울이며 맥주와 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어느 저녁. 트랜스포터와 조복남의 이색 만남이 향후 좋은 시너지를 낳길 기대하며 유쾌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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