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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국내 테마 펍투어 시리즈 2. 감각적인 그 동네, 연남/연희동 펍 투어

트랜스포터, 2019년 6월 27일

국내 테마 펍투어 #2.

감각적인 그 동네, 연남/연희동 펍 투어

※ 본 기사는 2018년 10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2호의 컨텐츠입니다.

볼 거리, 놀 거리, 먹을 거리 많은 홍대 인근 지역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핫하다. 하지만 역 바깥으로 나가기 전부터 이미 지쳐버리고 마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를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는 몇 년 전 새롭게 조성된 연트럴파크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중앙을 가르는 싱그러운 녹지와 향수를 부르는 철길, 골목골목 새롭게 자리잡은 예쁘거나 혹은 독특하거나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작은 가게들, 곳곳에서 들려오는 버스커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요소들이었고, 연남동은 금세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입지를 다졌다. 연남동의 성장에 힘입어 연남동보다는 조용하면서 연남동 못지 않게 감각적인 상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연희동 역시 최근에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는 동네. 이 트렌디한 두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수제맥주펍은 어떤 곳일지 다양하게 방문해보았다.


[연희동] 연희탭룸(Yeon hui Taproom)

미러볼과 자개 장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펍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어낸 넓고 여유로운 공간. 젊은 두 오너는 1호점격인 소격동의 기와탭룸의 협소함을 항상 아쉬워했던 터라 연희탭룸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방문하여 자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한다. 두 오너의 마음이 멋드러지게 구현된 연희탭룸은 1층 야외석과 2층 테라스까지 갖춘 널찍하고 여유로운 공간이었고, 이런 작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눈길이 가는 디테일한 아름다움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부서진 벽과 모던한 느낌의 포스터, 대충 휘갈겨 그린듯한 러프한 로고와 천장의 샹들리에, 미러볼 등은 최근의 트렌드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흔치 않은 세련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키 포인트는 바로 자개 장식. 패류의 껍데기를 활용하여 아름답게 가공된 자개는 테이블, 카운터, 심지어 화장실 문에서까지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자개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이라니, 요즘 어휘로 표현하자면 힙하고 또 힙하다. 아무래도 요즘은 구경하기 힘든 이 자개들을 구하기 위해 두 오너는 이사 가는 가정집들을 부지런히 방문하였고, 무려 2톤 트럭을 3번이나 동원했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이 제대로 빛을 발해 연희탭룸의 자개 장식은 이 공간의 가치를 충분히 빛내주고 있었고 많은 방문객들이 자개의 매력에 홀렸으리라.

연희탭룸의 추천 메뉴는 수란이 올라간 비스마르크 트러플 버섯피자와 채끝등심 스테이크&모듬야채, 그리고 더 하우스 버팔로 윙, 그리고 최초로 연희탭룸 자체 레시피로 만들어낸 ‘연희 시어서커 IPA’. 안동 브루어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이 맥주는 춤추는 듯한 몸짓으로 맥주를 들고 있는 고양이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탭마저도 고양이의 발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스마르크 트러플 버섯피자가 등장하자마자 화려한 트러플 향이 진동했다. 그 고급스럽게 고소한 향에 절로 식욕이 돋았다. 버섯을 듬뿍 넣고 중앙을 수란으로 장식한 고급스러운 비주얼의 이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사실 평소 버섯을 즐겨먹지 않아 추천 받지 않았다면 주문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메뉴인데, 버섯이 듬뿍 들어가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맛이었다.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채끝등심 스테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았고, 살짝 매콤한 버팔로 윙은 연희 시어서커 IPA와 훌륭하게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여름에 어울리는 음용성 좋은 세션 IPA로 구현한 시어서커는 피자, 윙, 스테이크와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조화로운 맛이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조금 더 선선한 저녁에 야외자리를 노려보고 싶은 분위기 좋은 펍, 연희탭룸. 누구와 함께 방문해도 좋은 곳이라며 칭찬받을 만한 훌륭한 곳이었다.


연희탭룸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7-12
  • 영업시간 : 평일 17:00-01:00 / 주말 15:00-01:00
  • 연락처 : 02-336-1825
  • 주요메뉴
  • 맥주 : 연희 시어서커 7.0 / 브루클린 썸머에일 10.0 / 앤드유니언 언필터드 라거 10.0
  • 푸드 : 비스마르크 트리플 버섯피자 20.0 / 채끝등심 스테이크&모듬야채 29.0 / 더 하우스 버팔로 윙 16.0 / 포르치니 크림 리조또 16.0

[연희동] 개돼지펍(Dog&Pig Craft Beer)

이름만큼 인상적인 수제맥주가 있는 펍

한번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이름의 펍이 있다. 구로구에 양조시설을 갖춘 본점을 두고 차츰차츰 점포를 확장하여 연희동에 5번째 매장을 오픈한 ‘개돼지펍’. 알음알음 몇 개 지역에서 눈에 보이기 시작하다 보니 프랜차이즈인가 싶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전 지점을 직영으로 운영하여 탄탄하게 품질과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는 수제맥주 펍이다. 다소 거친 느낌의 상호와 달리 개돼지펍의 입구 위에서 귀여운 돼지와 개가 맞아주고 있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톤을 맞춘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탁 트인 높은 천장으로 인해 맥주 마시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높은 천장에서 우릴 내려다보는 듯한 강아지 모형은 씬스틸러처럼 계속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본 안주 삼아 나오는 낯선 비주얼의 곡물은 구운 보리. 보리를 한자로 하면 ‘대맥(大麥)’인데 ‘맥주(麥酒)’의 ‘맥’과 같은 한자를 공유하는 것만 봐도 맥주와 보리의 깊은 관계를 알 수 있다. 다소 씁쓰레함이 느껴지는 맛이라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이나 안주 삼아 오독오독 씹어먹으면 고소하니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구로에 있는 본점과 달리 피자 메뉴는 판매하지 않고 있었지만, 하태하태파스타, 토니스타크 파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등 맛이 궁금해지는 메뉴들로 가득한 메뉴판을 바라보며 다음에는 제대로 안주 페어링을 해보리라 다짐하고 이번에는 아쉬운대로 맥주만 한 잔씩 주문해보았다.

맑은 황금빛의 남대문 바이젠과 골드와 브라운의 중간 정도 빛깔을 내는 개돼지IPA는 개와 돼지가 캐릭터화되어 그려진 전용잔에 담겨 더욱 예쁘게 보인다. 개돼지펍의 남대문바이젠은 역시나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제대로였다. IPA처럼 쓴 맛이 강하지 않고 목넘김이 부드러워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바이젠의 특성을 잘 담고 있는, 누가 먹어도 맛있을 맥주였다. 꼭 더운 날씨 때문이 아니라 정말 맛있어서 꿀꺽꿀꺽 빠르게 마시고 말았던 맥주. 한편, 레몬, 감귤류의 ‘시트러스함’과 열대 과일의 향을 품고 있는 시트라(Citra)홉과 과일향, 꽃향기 그리고 쌉싸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모자익 홉을 조화롭게 사용한 개돼지 IPA는 강한 개성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지는 않지만, 음용성이 좋아 언제 주문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


아늑한 분위기에서 더운 날의 열기를 가시기에 좋았던 개돼지펍 연희점. 다음에는 구로 본점에 방문하여 양조시설도 구경하고 다양한 안주와 수제 맥주의 페어링을 즐겨보길 기대해본다.


개돼지펍 연희점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3
  • 영업시간 : 15:00-24:00 / 일요일 휴무
  • 연락처 : 070-4001-9707
  • 주요메뉴
  • 맥주 : 남대문 바이젠 5.5 / 신사임당 골든에일 5.5 / 개돼지IPA 6.0 / 보헤미안 라거 5.5
  • 푸드 : 피그 소시지 16.0 / 하태하태 파스타 15.0 / 토니스타크 파스타 17.0 / 아리아나 그란데 13.0

[연남동] 빚짜(Beezza)

갓 구워낸 화덕피자와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

서촌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친 그 빚짜를 연남동에서도 만날 수 있다. ‘빚짜’라는 네이밍에 잘 어울리게 맥주와 화덕피자를 맛깔나게 빚어내는 펍으로, 수제맥주와 피자의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

매장 입구에서 가게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도의 규모지만 테이블은 꽤 많이 놓여있는 편.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빚짜 전체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연출해주고 있었는데 창가의 앵두전구가 그 아늑함을 배가시켰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부서진 듯한 돌벽과 차가운 느낌의 슬레이트 등을 활용하고 있어 자칫 삭막할 수 있지만, 눈에 띄는 듯 안 띄는 듯 작은 액자와 전구, 맥주병 등의 소품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상반된 두 가지 느낌을 동시에 연출하고 있었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사실 수제 맥주여야 하는데 메뉴 사진에 홀려 화덕피자부터 훑고 말았다. 다양한 피자 라인업을 보며 짧은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프로슈토&루꼴라 피자, 그리고 인기 메뉴로 추천 받은 통베이컨 구이. 맥주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연남동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연남 에일과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던 밀당을 주문하고 플레이그라운드의 각시탈까지 한 잔 추가했다. 수제 맥주치고는 가격대가 높지 않게 책정되어 있어서 주문할 때 한결 부담이 덜하다.

신선한 루꼴라와 프로슈토가 올라가 있는 화덕피자는 맥주와 잘 어우러지며 피맥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고, 아스파라거스와 방울토마토로 모양을 낸 통베이컨 구이는 꽤 실하고 맛있었을 뿐만 아니라 꿀과 함께 찍어먹는 오묘한 조합으로 예상 밖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빚짜와 브루원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빚짜에서 마셔보지 않을 수 없는 맥주 ‘밀당’은 밀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맥주로, 가볍고 깔끔한 맛의 맥주라 피자와 특히 잘 어울린다. 마찬가지로 브루원에서 만든 연남동의 맥주 연남에일(延愛)은 수제맥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로컬 맥주의 성향을 띄고 있다. 연남동 외 타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지역적 희소성을 가지고 있어 연남동에 방문한다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맥주. 줄여서 ‘연애’라고도 표기하는 연남에일은 사실 연남동(延南洞)에 대한 애(愛)정을 담고 있는 네이밍이지만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 연애(戀愛)와 발음이 같아 단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맥주였다. 연남에일은 그 예쁜 발음만큼 달달하고 부드러운 맥주였고,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바 있어 더욱 사랑받고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각시탈은 쥬시하고 프루티하여 통베이컨 요리와 좋은 페어링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 훌륭한 맥주와 안주들이 만나 미각을 제대로 호강시켜주었던 빚짜.


빚짜 연남점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256-4
  • 영업시간 : 평일 17:00-02:00 / 토 13:00-02:00 / 일 13:00-24:00
  • 연락처 : 02-337-1832
  • 주요메뉴
  • 맥주 : 밀당 6.0 / 연남에일 5.9 / 골든에일 4.9 / 각시탈 6.5 / 브루클린라거 6.0 등
  • 푸드 : 화덕피자 류(화덕피자홀토마토마르게리타, 콰트로 포마지, 프로슈토&루꼴라 등) 8.9~9.9 / 빚짜 샐러드 11.0 / 통베이컨구이 12.0

[연남동] 크래프트원

다채로운 자체 양조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펍,

연남동에 위치한 펍 크래프트원은 지점을 여러 개 두고 있지는 않지만 형제(?)가 많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브루어리 브루원과, 마찬가지로 연남동에 위치한 수제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 케그스테이션은 크래프트원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브루원의 맥주를 안주와 함께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크래프트원으로, 테이크아웃해서 다른 장소에서 즐기고 싶다면 케그스테이션을 방문하면 되는 셈.

인테리어에 크게 기교를 부리거나 하지 않아 심플하기 때문일까 천장에 매달려있는 병맥주 조명이 더욱 눈에 띈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빈 바틀만 봐도 매력적인 맥주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로 크래프트원의 입구 쪽에 있는 냉장고 안을 보면 맛보고 싶은 맥주가 정말 가득가득 들어차있다.
생맥주는 주로 브루원에서 양조한 밍글, 연애, 다윗, 아이홉소 등이 고정으로 들어가있고 게스트탭 2-3개 정도가 방문시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떤 맥주가 탭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면 크래프트원의 인스타그램이나 최근의 방문기 등을 참고하고 가면 좋다.

7월 방문 기준으로 메뉴판에 올라와있는 한정판 맥주는 강력한 홉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 노이어 페일에일. Limited라는 단어처럼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망설임없이 노이어 페일에일을 선택하고, 그 외에도 맛보고 싶은 맥주가 많았던 덕분에 브루원표 맥주 3종과 발라스트 포인트의 만타레이로 구성되어 절로 마음이 풍족해지는 알짜배기 샘플러를 주문했다.

무려 맥주에 삶고 구워냈다는 문구를 읽는 순간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던 풀드포크 비어 소시지는 정말 부드럽게 살살 녹았고, 소시지와 풀드포크를 함께 싸먹을 수 있도록 또띠아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메뉴였다. 뉴필스, 연애, 다윗, 만타레이로 구성된 샘플러는 한 모금씩 돌아가면서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뉴필스는 산뜻한 라거 스타일을 좋아하는 에디터의 취향에 잘 맞았고, 다윗은 탄산기 없는 부드러운 흑맥주로 타 스타우트에 비해 묵직함은 약했으나 역시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 꽤 여러 차례 손이 갔다. 산뜻한 라거, 고소한 에일, 부드러운 스타우트, 상큼하면서 진한 더블 IPA로 이루어져 완벽하게 조화로웠던 샘플러에 독특한 홉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노이어까지 함께 하여 그야말로 다채로운 맥주의 향연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


크래프트원

  • 주소 : 서울 마포구 연희로 35
  • 영업시간 : 화-목 18:00-01:00 / 금 18:00-02:00 / 토 17:00-02:00 / 일 17:00-24:00
  • 연락처 : 02-3144-7499
  • 주요메뉴
  • 맥주 : 밍글 5.5 / 아이홉소 6.0 / 연애 5.5 / 다윗 6.5 / 샘플러(4종) 17.0
  • 푸드 : 풀드포크 비어 소시지 15.0 / 닭튀김 12.0 / 풀드포크 버거 9.0 / 맥앤치즈 8.0

[연남동] 마스터피스

핫맥하러 가볼까! 감성적인 핫도그펍

반짝반짝한 전구 아래 오크통을 테이블 삼아 병맥주 한 모금, 핫도그 한 입. 맥주와 핫도그라는 독특한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연남동의 아기자기한 공간, 마스터피스에 방문했다. 하늘이 보이는 반야외 자리의 오크통 테이블 4개, 바 앞의 널찍한 테이블 하나, 연트럴 파크를 바라보는 창가 바석 하나 정도로 넓지 않지만 각 공간이 모두 제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자리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 다소 답답할 수 있는 반지층의 약점을 완벽하게 활용하여 오히려 아늑하고 분위기 있게 연출한 공간으로, 여성들이 특히 더 좋아할 것 같은 펍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대형견들은 마스터피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들. 몸집은 크지만순둥한 눈빛과 부드러운 움직임 덕분에 전혀 무섭지 않은 마스터피스의 반려견들은 가까이 가서 쓰다듬어도 그저 동글동글 착한 눈을 하고 얌전히 앉아있었다. (강아지들은 유리문 안쪽 공간에만 머물기 때문에 원치 않는 경우 바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부딪히지 않을 수 있다). 애견도 동반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트럴파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싶을 때에 특히나 안성맞춤.

마스터피스는 생맥주보다는 병맥주를 즐기러 가는 곳이다. 생맥주는 한 종류 뿐이지만 병맥주는 약 20~30여가지에 달하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프레리나 옴니폴로 같은 다소 드문 라인업부터 파운더스나 코나같이 비교적 알려진 라인업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익숙한 맥주를 찾는 방문객이나 새로운 맥주를 찾는 방문객 모두를 만족시킨다.

마스터피스의 메인 메뉴인 미국산 소시지를 사용하여 만든 정통 아메리칸 핫도그는 그 비주얼부터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핫도그와 꽤 다른데, 일단 메뉴가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야말로 아메리칸! 맥앤치즈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는 맥앤치즈 핫도그와 칠리소스가 볼륨감 있게 올라간 칠리 핫도그는, 핫도그를 간식처럼 가볍게 생각하곤 했던 선입견을 바로 깨버린다.

에스토니아의 신생 브루어리 뽀할라(Põhjala Brewery)에서 양조한 무스트 쿨드는 7.9%의 도수를 자랑하는 포터. 라벨의 카카오빈과 정말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초콜릿과 커피향을 느낄 수 있어, 칠리 핫도그와도 좋은 조화를 이루고 그 자체만으로도 디저트 감각으로 즐기기에 좋은 포터이다. 스웨덴의 감각적인 집시 브루어리 옴니폴로는 바틀 디자인만으로도 많은 맥덕들을 홀리기로 유명하다. 그 중 흘러내리는 양초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 ‘마자린’은 몰트의 향이 강하지 않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페일에일. 또, 스윗워터 브루잉 컴퍼니의 420은 시트러스함을 느낄 수 있는 엑스트라 페일에일로 미국 내에서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상쾌한 마자린과 420은 맥앤치즈 핫도그와 함께 먹을 때 더욱 맛있었고, 묵직한 무스트 쿨드는 칠리 핫도그와 잘 어우러졌다.


핫맥이라는 핫한 조합으로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마스터피스까지 바쁘게 진행되었던 연희/연남동 펍투어. 펍투어를 마치고 역으로 가는 길에 곳곳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버스킹과 환한 표정으로 활기차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괜스레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요즘의 연희/연남동은 이렇게나 핫하다.


마스터피스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227-5
  • 영업시간 : 평일 16:00-02:00 / 주말 14:00-02:00 / 월요일 휴무
  • 연락처 : 010-9575-4780
  • 주요메뉴
  • 맥주 : 사무엘아담스 보스턴라거 8.0 / 빅웨이브 9.0 / 옴니폴로 마자린 15.0 / 블루문 8.5
  • 푸드 : 칠리 핫도그 7.5 / 맥앤치즈 핫도그 8.0 / 풀드포크 핫도그 9.5 / 프렌치프라이&캔음료 +5.0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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