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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홈맥을 즐기는 6가지 루트

트랜스포터 2021년 1월 27일 53

※ 본 컨텐츠는 맥주잡지 트랜스포터 11호(2021년 겨울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사진 및 글을 포함한 모든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소유권은 ‘맥주잡지 트랜스포터’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배포를 금합니다.

[11호] 홈맥을 즐기는 6가지 루트

코로나야 네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봐라, 내가 맥주 안 먹나!

‘순망치한’이라는 사자성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예로부터 어느 하나가 막히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욕구를 충족시키곤 했다. 여럿이 모이지 못하면 혼자라도, 펍이나 술집에 가지 못하면 집에서라도 알코올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루어리는 물론, 주류 수입사들의 편의점/마트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펍에서도 캔입 장비를 마련하여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마련하는 추세다. ‘맥주에 진심인 편’인 에디터가 주로 맥주를 구매하는 루트인 편의점과 마트는 물론, 보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날 수 있는 바틀샵,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오더 등 홈맥을 즐길 수 있는 6가지 루트를 소개한다.

WAY TO HOME-MAC #1.
편의점

요즘 편의점 맥주의 엄청난 인기는 비단 맥주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느끼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곰표, 말표 등 레트로 감성을 내세운 컬레버레이션 맥주의 출시가 가장 크게 한 몫을 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웹툰과의 콜라보는 물론 심지어 골뱅이 안주와의 콜라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조합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니 이쯤 되면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


국내 수제맥주 퀄리티의 향상과 더불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독특한 컨셉의 맥주들로 인해 그야말로 편의점은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맞이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하는 수제맥주를 구하기 위해 편의점 순회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그렇게 구한 맥주의 인증샷은 보는 사람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또 하나의 영업활동으로 작용하여 그렇게 다시 누군가는 ‘맥주 찾아 편의점’행을 떠난다. 올초 시행된 종량세에 힘입어 국내 수제맥주도 1만원에 3캔 혹은 4캔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마저 확보했다. 단언컨데 홈맥을 즐기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루트는 편의점이다.

또, 식품/제과 업계 전반을 강타한 콜라보 열풍으로 인해 편의점에서는 이색 안주들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곰표 팝콘, 맛소금 팝콘 등 재미있는 두 브랜드의 만남으로 탄생된 팝콘류는 좋은 맥주 안주가 되어준다. 온라인 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 꿀조합’ 아이템을 구매하여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컵 떡볶이와 컵 스파게티를 섞은 후 소시지와 스트링 치즈까지 더해 푸짐하게 즐기는 모 아이돌의 레시피는 수많은 ‘편슐랭’들을 낳았다. 또, 단순히 편의점 간편식이라고 치부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밀키트도 넘쳐난다. 셰프의 자문으로 탄생한 밀키트, 요리대결 우승 메뉴를 제품화한 밀키트 등 맛도 멋도 잡으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이러한 다양한 안주를 고르는 재미 역시 편의점 맥주 방문의 묘미라 할 수 있다.

난이도 ★
흥미도 ★★★★
맥주 선택 범위 ★★★
장점
압도적으로 좋은 접근성.
3-4캔 1만원이라는 가성비.
콜라보 맥주 찾아 삼만리의 재미(와 상심 사이 그어딘가).
편의점 안주와의 재미있는 페어링!
단점
아직은 부족한 라인업
(몇 번 마시다 보면 ‘다른 맥주 뭐 없을까’ 싶어진다).
퀄리티보다 가격 경쟁에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도.

WAY TO HOME-MAC #2.
대형 마트

편의점보다는 살짝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좀 더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발품을 팔아 마트로 향해보자. 가격, 접근성, 다양성 면에서 두루두루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대형마트는 편의점 맥주 라인업이 아쉬운 이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없다.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수입 맥주 위주로 진열이 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브루어리의 수제맥주들도 꽤 많이 만나볼 수 있다(참고로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말표를 마트에서 구했다). 또한 편의점에 비해 특정 라인업의 맥주를 세트로 맞춰 구매하지 않아도 개당 가격이 저렴하여 보다 자유롭게 맥주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장점이다. 또, 종종 전용잔이 같이 들어있는 패키지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전용잔을 득템할 수 있는 찬스가 된다. 전용잔에 따라 마시는 맥주는 왠지 멋도 맛도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라 놓치기 아깝다.

대형마트에서 맥주만 사서 나오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리스펙트! 보통은 마트 식품코너의 가성비 좋은 피자, 닭강정, 초밥 등의 유혹에 빠져 예상했던 품목보다 많은 양의 안주를 구매하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요즘에는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3-4분이면 완성되는 간편식도 넘쳐난다. 하나 두개 담다보니 맥주 쇼핑에서 시작하여 안주 쇼핑으로 전도되는 느낌을 받으며 나온 건 나뿐만이 아니리라.

난이도 ★★
흥미도 ★★★★
맥주 선택 범위 ★★★★
장점
편의점에는 밀리지만 비교적 좋은 접근성.
편의점보다는 다양한 맥주.
때때로 혜자스러운 행사상품이나 굿즈 패키지를 득템할 수 있다.
단점 
엄선된 느낌없이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맥주들
(이름도 제조처도 낯설지만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실패하는 맥주도 많다)

WAY TO HOME-MAC #3.
배달

출처 sardellaspizza

작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주류 규제 개선방안’에 의하면, 직접 조리한 음식에 부수하여 음식 금액 이하의 한도 내에서 주류를 같이 주문할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1만 9천원짜리 치킨을 배달시키면서 1만 9천원 이하 만큼 주류를 같이 주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주문 시 주문 시 성인 인증을 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여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는 방지하고 있다.

덕분에 이제 집에서 수제맥주를 만나기에 한결 편리해졌다. 편의점도 마트도 나가기에 조심스럽다면, 배달을 통해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더 많은 음식점과 펍들이 배달에 뛰어들고 있으며, 대기업 맥주가 아닌 수제맥주를 메뉴판에 올리는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페트병에 생맥주를 담아주는 형태의 배달은 물론, 과거와는 달리 캔이나 바틀 맥주도 배달 받을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거주지가 좋은 펍세권에 위치하고 있다면 퀄리티 좋은 수제맥주를 간편하게 집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각종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자체적으로 수제맥주를 양조하거나 양조할 계획을 내놓는 것도 흥미롭다. 이는 주류법 개정을 통해 기존에 불가했던 주류 위탁제조(OEM)가 허용됨으로써 나타난 새로운 움직임이다. 이미 BBQ는 마이크로브루어리 코리아(옥토버훼스트 운영)와의 협업을 통해 BBQ 치킨과 잘 어울리는 수제맥주를 개발했고, 교촌치킨도 맥주를 개발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배달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수제맥주가 더욱 다양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난이도 
흥미도 ★★★
맥주 선택 범위 ★★
장점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장점.
단점
여전히 제한적인 맥주 선택지.
주문 가능한 맥주 금액의 제약

WAY TO HOME-MAC #4.
펍&바틀샵 테이크아웃

[바틀샵]
바틀샵은 원하는 수제맥주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다만 바틀샵의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편차가 크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주변에 방문할만한 바틀샵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그때 그때 들어오는 신규 맥주들을 비롯하여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구할 수 있다. 맥주의 스타일도, 가격대도 다양하며 마트나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빅바틀(750ml) 맥주도 취급하고 있어 특별한 맥주가 필요할 때 제격이다. 대부분의 바틀샵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맥주에 대한 공지 및 예약을 받고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보길 권장한다.

[펍]
또한, 최근에는 맥주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펍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높아지면 저녁 9시 이후로는 매장 내 취식이 불가해지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추세. 배달과 마찬가지로 페트병에 생맥주를 바로 푸어링하여 담아주기도 하고 캔이나 바틀 맥주를 꺼내주기도 하는데, 이 때는 음식에 부수하여서 음식 가격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펍에서 마시는 것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한결 가뿐하다.

난이도 (거주지에 따라) ★ 혹은 ★★★★★
흥미도 ★★★★
맥주 선택 범위 ★★★★★
장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맥주들을 접할 수 있다.
단점 : 지역에 따른 한계

WAY TO HOME-MAC #5.
스마트오더 / 드라이브 스루

‘주류 스마트 오더’는 온라인으로 주류를 주문 및 결제하고 점포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통주를 제외하고는 주류의 온라인 주문이 불가했던 그동안의 제약을 살짝 풀어준 형태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픽업을 위해 점포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류에 대한 품질이나 가격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막상 매장에 갔는데 뭐가 뭔지 몰라 고르는 데에 애를 먹거나, 제품이 없어 허탕치는 사태도 방지할 수 있다. 또,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보다 체계적인 판매 관리와 고객 관리가 가능해진다.

아직 주류 스마트오더는 시행 초기 단계이나 업계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 향후 더 다양한 주체들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용 가능한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오프너스’, ‘픽업오더’. 드라이브 스루 픽업이 가능한 ‘캔투고’, ‘메가펍’, GS편의점에서 운영하는 ‘더팝’ 등 다양하다. 아직은 픽업 가능한 위치가 제한적이거나 주문 가능한 맥주의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미숙한 인지에 따른 시행착오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향후 점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난이도 ★★★
흥미도 ★★★★
맥주 선택 범위
(오프너스) ★★★★
(더팝) ★★
장점
원하는 맥주에 대한 명확한 정보 확인과
시간의 효율적 활용 가능.
단점
(오프너스 / 픽업오더 / 캔투고) 픽업 가능한 점포의 수
(더팝) 한정적인 맥주 라인업과 6병 단위 묶음 판매

WAY TO HOME-MAC #6.
홈브루잉

집에서 술을 빚어 마시는 일은 먼 과거부터 있어왔고, 지금도 취미로 맥주 홈브루잉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떻게 보면 집 앞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를 굳이 직접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각종 도구와 재료를 갖추기 위해 어느 정도의 초기 비용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 노력, 정성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루잉을 즐기는 이들은 비용과 시간을 따지기보다는 과정 상의 즐거움과 보람에 초점을 둔다. 하나의 취미활동이자 ‘하고 싶은 일’인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손쉽게 구매해서 사용했던 물건이나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이들이 늘어났고, 이러한 활동을 도와주는 온라인 강의도 분야를 막론하고 쏟아져나오고 있다. 어떤 것을 직접 생산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은 ‘번거로움’이나 ‘비효율’이라는 단어를 이겨낸다.

‘맥주 만들기’를 검색해보면 홈브루잉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아 구성해놓은 키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발효조, 계랑컵, 온도계, 소독제, 맥주 원액 등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맥주 원액도 바이젠, 필스너, IPA, 스타우트 등 상당히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구매할 수 있다. 동봉된 설명서를 충실히 따라서 맥주를 만들어도 좋고, 좀 더 경험이나 지식이 있다면 그 외의 부재료를 첨가하여 더욱 스페셜한 나만의 맥주를 만들어봐도 좋다.

제조 후 약 2-3주간의 발효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늘 만들어 오늘 뚝딱 마실 수는 없지만, 이러한 기다림 또한 묘미가 아닐까. 기다림 끝에 마주한 (심지어 넉넉한 양의!) 나만의 맥주는 크고 확실한 행복감을 줄 것이다.

좀 더 간편하게 홈브루잉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마치 캡슐 커피를 추출하듯 기기에 캡슐과 물만 넣으면 자동으로 맥주가 제조되는 간편한 방식이다. 물론 맥주 제조기를 사용한다 해도 발효되는 2-3주간의 기간은 기다려야 하지만 공정상의 수고로움은 크게 줄어든다. 어떤 방식이든, 직접 만든 맥주와 함께 하는 홈맥타임은 더욱 뜻깊고 특별할 것임에 틀림없다.

난이도 ★★★★★
흥미도 ★★★★★
맥주 선택 범위
(키트/캡슐) ★★
(직접 양조) ★★★★★ + @
장점
재미, 성취감, 특별함의 쓰리콤보.
집 안을 채우는 기분 좋은 엿기름 냄새 뒤에
찾아오는 넉넉한 양의 맥주
단점
초기 비용 투자.
발효 기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필요.

<맥주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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