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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겨울에 더 맛있는 맥주모음zip

트랜스포터 2021년 1월 12일 203

[11호] 겨울에 더 맛있는 맥주모음zip

※ 본 컨텐츠는 맥주잡지 트랜스포터 11호(2021년 겨울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사진 및 글을 포함한 모든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소유권은 ‘맥주잡지 트랜스포터’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배포를 금합니다.


커피, 탄산음료, 맥주 등 겨울에는 ‘마실 것’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여름에 더위와 갈증을 이기기 위해 마신다는 인식이 강한 품목이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꼭 온도에서 비롯된 1차적인 이유에서만 무언가를 마시지는 않는다. ‘얼죽아’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계절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을 마시니까. 겨울에 마시기에도 좋은, 아니 겨울이라 더 좋은 맥주들을 소개한다.



스피드웨이 스타우트 베리언트
– 에스프레소 앤 바닐라

l  맥주 스타일 :  임페리얼 스타우트
l  도수(ABV) : 12.0%
l  제조처 : 미국, 에일스미스 브루잉(Alesmith Brewing)
l  구매처 : 전국 바틀샵 (2-3월 중 릴리즈로 추후 확인 가능)

수제맥주 좀 마셔봤다는 사람이라면 모르기 힘들 미국 샌디에고의 에일스미스 브루잉. 이 큰 규모의 브루어리는 내부에 ‘앤빌앤스테이브(Anvil & Stave)’라는 비밀스러운 별도의 바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스페셜한 맥주 ‘스피드웨이 스타우트 에스프레소 앤 바닐라’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에일스미스의 시그니처 맥주인 ‘스피드웨이 스타우트’ 베이스에 다량의 커피 원두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를 넣은 베리언트(Varient) 버전이다. 올 2-3월 중에 국내에 릴리즈되며 향후에도 스피드웨이 스타우트의 다양한 스페셜 버전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워낙 믿고 마시는 스피드웨이 스타우트를 베이스로 하는 맥주라 기대하는 비어러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니 부지런을 떨어야 마실 수 있을지도.

다크시스터(Dark Sister)

l  맥주 스타일 : 벨지안 블랙IPA
l  도수(ABV) : 6.66%
l  제조처 : 벨기에, 브뤼셀비어프로젝트(BBB)
l  구매처 : (서울) 비어셀러, 미누씨, 레커 (경기) 루프엑스 외

이름도 그다지 밝지 않은데(?) 도수조차도 예사롭지 않은 이 맥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흑맥주인 포터나 스타우트가 아닌 블랙IPA라는 점에서도 정체가 뭐야? 싶을 수 있다. 이 맥주를 양조한 벨기에의 ‘브뤼셀비어프로젝트’는 태생부터 실험적인 벨기에 맥주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었기에 선보이는 맥주들이 족족 개성을 뽐낸다.

‘다크시스터’는 크리스마스에 마실 수 있는 도수 낮은 맥주의 필요성 덕분에 탄생했다. 보통 겨울에는 10도 안팍의 고도수 맥주가 많이 등장하지만 겨울이라고 꼭 알코올 팍팍 들어간 맥주만 마실 수는 없기에 반갑다. 훈연하여 로스팅한 몰트의 풍미가 좋고 음식과 페어링하기에도 좋아 레스토랑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라스푸틴(Rasputin)

l  맥주 스타일 : 임페리얼 스타우트
l  도수(ABV) : 10.4%
l  제조처 : 네덜란드, 드몰렌 브루어리
l  구매처 : 수입사 문의(크래프트 앤 컬쳐)

올드 라스푸틴에서 ‘올드’를 빼먹고 적은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굉장히 합리적인 의문이긴 하지만 이 맥주는 미국의 그 올드 라스푸틴과는 전혀 다른 네덜란드 드 몰렌(De Molen) 브루어리의 ‘라스푸틴’이다. 2015년까지만 라스푸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현재 해외에서는 Moord & Doodslag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하는데, 라벨은 여전히 Rasputin으로 적혀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변함없이 라스푸틴으로 유통되고 있다.

라스푸틴은 초콜릿과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진득하고 달달한 맥주로, 알코올 도수도 적혀있는 숫자에 비해서는 훨씬 체감이 덜 되는 느낌이지만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진-하다. 레이트비어 등 해외 사이트에서도 굉장히 평가가 좋은 맥주라 새로운 라스푸틴도 한번 접해보면 좋을 것.

피넛버터 밀크 스타우트

(Peanut Butter Milk Stout)

l  맥주 스타일 : 밀크 스타우트
l  도수(ABV) : 5.3%
l  제조처 : 미국, 벨칭비버 브루어리
l  구매처 : (전국) 와인앤모어, (서울) 세브도르, 올드문래, 탭퍼블릭 외

수제맥주의 세계에 처음 눈 뜨던 즈음에 맥주를 고르던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 두 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는 이름에 달달한 단어가 들어가면 pick. 두번째는 캔이나 바틀 디자인이 예쁘면 pick. ‘피넛버터 밀크 스타우트’는 이 엄격한(?) 기준들의 교집합에 속해있던 덕분에 꽤 초반에 접했던 맥주이다.

비버 그림도 귀엽고 피넛버터며 밀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이건 맛있겠구나 싶어 망설임없이 골랐는데, 달콤하면서도 뭉근한 질감과 맛까지도 마음에 쏙 들어 자주 찾는 맥주. 실제로 피넛버터를 넣어 달콤하면서 고소하고, 귀리와 유당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질감이 기분 좋다. 최대한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려는 노력으로 인해 ‘스테디’를 잘 안 만드는 에디터에게 드물게 ‘스테디’인 맥주.

덧. 붕어X만코랑 먹어도 맛있고, 망원동 ‘키오스크’의 피넛버터 바나나 프렌치 토스트랑 먹어도 맛있다고.

스톤 죠코베자(Stone Xocoveza)

l  맥주 스타일 : 베럴 에이지드 임페리얼 모카 스타우트
l  도수(ABV) : 8.1%
l  제조처 : 미국, 스톤 브루잉
l  구매처 : (전국) 와인앤모어 및 주요 바틀샵

1996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탄생한 스타 브루어리 ‘스톤 브루잉’. 들어본 것 같은데, 하며 긴가민가하다면 강렬한 인상의 가고일 로고에 주목해보자. 펍이든 마트든 맥주가 있는 곳에서라면 꽤 등장하는 빈도가 높은 편이니까. 특히 요 근래에는 와인앤모어와 이마트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인지도와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넘버원 스테디셀러 스톤IPA만 마셔봤다면 이번 겨울에는 새해 리미티드 에디션인 ‘죠코베자’를 통해 맥주 레벨을 업그레이드해보자. 멕시칸 핫 초콜릿에서 영감을 얻은 다크 초콜릿과 바닐라, 계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오크 배럴에 숙성시켜 깊은 맛을 자랑하는 뜨끈-한 겨울 맥주다. 맥주에서 나는 향신료의 풍미와 알싸함이 궁금하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5 센스(V-Cense)

l  맥주 스타일 : 다크 세종
l  도수(ABV) : 7.0%
l  제조처 : 벨기에, 잔드랭 잔드랭루이(Jandrain – Jandrenouille)
l  구매처 : (서울) 누바, 성북동바틀샵 (부산) 벤스하버

농부가 재배한 작물을 재료로 사용하여 맥주를 양조하는 리얼 팜하우스 브루어리 ‘잔드랭 잔드랭루이’의 개성을느낄 수 있는 검은 빛깔의 세종(Saison) 맥주로, 5센스의 바로 전작인 4-세종(4-Season)에서 비밀 재료를 하나 더 추가하여 양조했다고 한다. 

3가지의 서로 다른 몰트가 내뿜는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구수한 카라멜의 단맛과 비터도 올라온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세종 맥주의 가볍고 산뜻한 느낌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세종 특유의 풀향이 올라와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로 가볍게 몸을 데울 수 있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맥주. 

더블 블랙메쉬 오리지널 2020 빈티지

l  맥주 스타일 : 임페리얼 스타우트
l  도수(ABV) : 12.0%
l  제조처 : 덴마크, 아마거 브루어리(Amager Bryghus)
l  구매처 : 수입사 문의(KnR KOREA)

안 그래도 도수가 높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인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당화(Mashing) 과정을 두 번 거쳐 더욱 진득하고 찐-하게 양조해낸 임페리얼 스타우트. 재료도 시간도 더 투입하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여 만든 만큼 완성율이 높아 기대해도 좋다.

늑대 한마리가 하울링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라벨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750ml 빅바틀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액체는 그야말로 칠흑같다. 겨울밤을 품은 듯한 검은빛의 이 마크 맥주는 진득한 강렬함을 남기며 몸을 뜨끈하게 덥혀주는 완벽한 윈터워머(Wintwer-warmer)가 되어준다.

다크니스2019

l  맥주 스타일 : 임페리얼 스타우트
l  도수(ABV) : 12.0%
l  제조처 : 미국, 설리 브루잉(Surly Brewing)
l  구매처 : 수입사 문의(ATL KOREA)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 브루잉은 2006년부터 매년 다크니스(Darkness) 라는 이름을 붙인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선보이고 있다. 10년 이상 매년 다크니스를 출시하며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설리 브루잉은, 몇 년 전부터는 다크니스를 베이스로 약간의 변화를 준 라인업으로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기도 했다.또, 다크니스의 공식 릴리즈 전에 진행되는 “Darkness Day” 행사에 많은 맥주팬들이 모여들어 이를 축하하고 즐기며 수제맥주 강국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두터운 팬층을 가진 맥주를 국내에서도 마실 수 있다니, 국내 수제맥주 생태계가 매우 풍요로워졌음을 느낀다. 초콜릿, 커피, 건포도, 토피향이 어우러진 월드클래스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1년에 한번, 겨울을 앞두고 출시되는 희소성 있는 이 맥주와 함께 조금 더 특별한 겨울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