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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강원도에는 바다와, 커피와, 맥주가 있다.

트랜스포터 2021년 1월 27일 102

※ 본 컨텐츠는 맥주잡지 트랜스포터 11호(2021년 겨울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사진 및 글을 포함한 모든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소유권은 ‘맥주잡지 트랜스포터’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배포를 금합니다.

강원도에는 바다와, 커피와, 맥주가 있다.

 전화가 왔다.
“강원도 같이 가시지요” 맥주 장비를 수입하는 윤대표의 전화였다.
“좋습니다”.
그제서야 검색을 해봤다. 강원도에 주소지를 둔 브루어리는 모두 10곳이나 되었다. 
어디를 갈까? 이번에는 우선 5곳의 맥주를 마시기로 하고 일정을 잡았다. 
모두가 떠나고 찬바람을 마주하는 서퍼들처럼, 겨울의 초입 강원도에서 맥주를 마셨다. 
동해바다 파도의 거품과 맥주의 거품, 더 없이 좋았다.
 
l  속초 – 몽트비어, 크래프트 루트
l  고성 – 문베어 브루잉
l  강릉 – 버드나무 브루어리
l  평창 – 화이트크로우 브루잉

“몽트비어”

‘몽트비어(MONT BEER)’에 방문한다면, 해가 지지 않은 살짝 이른 저녁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해에서 올라와 설악산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의 움직임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몽트비어의 로고와 똑 닮은 울산바위에 맥주잔을 비추며,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마시는 한잔의 맥주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었다.

동해바다의 일출을 보러 강원도를 찾는다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동해바다의 석양과 몽트비어를 알려주어야겠다.  

몽트 피치화이트PEACH WHITE


STYLE : SOUR BEER
ABV : 4.9%
RECOMMEND POINT : 양양 곰마을의 복숭아와 김치유산균 그리고 누룩효모로 발효한 진정한 “한국형 사워맥주”이다. 향긋한 복숭아 향과 감칠맛 나는 새콤함이 어우러져, 개성이 있으면서도 음용성이 뛰어나다.  

“크래프트 루트”

속초 최초의 맥주 양조장인 ‘크래프트 루트(CRAFT ROOT)’는 한옥과 수제맥주의 어울림을 누구보다 먼저 소개한 익선동의 한옥 펍 ‘크래프트 루(CRAFT ROO)’에서 시작되었다. ‘동명항 페일에일’, ‘아바이 바이젠’, ‘청초호 골든 에일’ 등 속초의 명소들이 네이밍과 디자인에 스며있어 속초 LOCAL BEER의 자부심과 개성을 느낄 수 있다. 혹시나 맥주가 발효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게 될 정도로 양조시설 바로 옆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기에 맥주의 맛과 신선함이 더욱 잘 느껴졌다.        

동명항 페일에일DONGMYEONG PORT PALE ALE


STYLE : PALE ALE
ABV : 5.0%
RECOMMEND POINT : 짙은 호박색에 가까운 빛을 띈다. 시각적인 요소에 기반하여 예상한 무게감은 오산이었다. 산뜻한 자몽 계열의 시트러스함과 함께 몰트의 단맛이 조화를 이룬 느낌이다. 동명항이 그려진 캔맥주로도 구입할 수 있으니, 동해바다가 보고 싶을 때 마셔도 좋겠다. 

“버드나무 브루어리”

나영석PD의 “알쓸신잡” 강릉편에서 출연진들이 둘러앉아 토크를 하던 곳. 100년에 가까운 역사가 스며 있는 공간에 현대적인 맥주 양조 설비가 놓여있는 그 곳이 바로 ‘버드나무 브루어리’이다. 강릉탁주공장이었던 곳을 맥주 양조장으로 바꾸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리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서체를 사용한 멋드러진 로고와 그에 잘 어울리는 개성 있는 바틀 디자인이 소장 욕구를 일게 한다. 
강릉에는 맛있는 커피를 잘 만드는 가게들이 많다. 그리고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버드나무 브루어리가 있다.

신포도 에일 SINPODO ALE

STYLE : SOUR ALE
ABV : 7.9%
RECOMMEND POINT : 계절 한정 맥주라 소개를 망설였지만, 신포도 에일의 맛과 빛깔 그리고 서빙되는 잔, 코스터까지도 취향을 저격 당했다. 포도와 함께 2차 발효하여 이름 그대로 신맛이 나는 포도맥주가 있다면 이 맛이겠다, 하는 느낌이었다. 샴페인 쿠페 글라스에 담긴 투명한 붉은 빛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문베어 브루잉”

고성의 좁은 도로를 달리며 과연 이 길이 맞나 하고 있을 때쯤, 웅장한 건물의 ‘문베어브루잉(MOONBEAR BREWING)’이 반달가슴곰과 함께 나타났다.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양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2층의 탭룸 겸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1층의 양조장 풍경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설악산 스타우트’ 등 한국의 명산을 맥주 스타일과 함께 매칭한 4가지의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명산이 멋지게 맥주로 표현될 지 기대된다. 

금강산 골든에일

STYLE : GOLDEN ALE
ABV : 4.6%
RECOMMEND POINT : 몰트의 가벼운 단맛과 적절한 홉의 쓴맛이 과하지 않게 어우러져, 크래프트 맥주를 많이 마셔보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친숙한 스타일의 맥주이다. 음용성이 뛰어난 만큼 샐러드, 피자, 치킨 등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화이트크로우 브루잉”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평창 유일의 브루어리. 잘 포장된 산악도로를 돌고 돌아 해발고도 700미터까지 도달, 쌀쌀한 바람과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화이트크로우 브루잉(WHITE CROW BREWING)’에 도착했다. 브루어리 라기보다는 외국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멋진 단독주택의 모습이다. 브루어리의 이름은 평창의 옛 지명인 백오현에서 따와 ‘화이트크로우’로 지었으며, 천년의 길조라는 흰까마귀와 같이 수제맥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평일은 페트병이나 바틀로 픽업만 가능하고, 금,토,일은 피자 등의 안주와 함께 탭 비어를 즐길 수 있다.   

새소리 SAESORI

STYLE : BLONDE ALE with Earl Grey 
ABV : 4.7%
RECOMMEND POINT : 화이트크로우 브루잉과 슬로스 브루잉 펍이 콜라보하여 만들었다. 얼그레이 홍차를 넣어 만든 저도수 맥주로, 향긋한 꽃향과 시트러스함 그리고 톡 쏘는 듯한 목넘김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은 물론 어느 계절에나 부담 없이 여러 잔을 즐길 수 있겠다.

<맥주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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