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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랜선이지만 괜찮아, 매거진으로 떠나는 세계맥주여행

트랜스포터 2020년 10월 22일 129

※ 본 컨텐츠는 맥주잡지 트랜스포터 10호(2020년 가을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모든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소유권은 ‘맥주잡지 트랜스포터’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배포를 금합니다.

[10호] 랜선이지만 괜찮아, 매거진으로 떠나는 세계맥주여행

2020년은 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히 놀라운 한해이다. 마치 영화에서 본 것만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한 전세계적 마비와 그로 인한 크고 작은 변화들, 그리고 이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인류의 단면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신기함과 경외를 느끼는 나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랜선 강연, 랜선 회의, 랜선공연, 수많은 것들이 “랜선 00”라는 타이틀로 대체되어버린 한 해지만, 맥주는 랜선이 아니라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안도를 느껴본다. 집에서 쾌적하게 홈맥을 즐기면서, 미처 떠나지 못한 올해의 맥주 여행은 이 글로 대신해보는 건 어떨까.


친근하지만 색다른, 중화권

이웃 국가를 넉넉하게 갖지 못한 동북아시아 끝자락의 대한민국 국민이 2박3일, 3박4일의 짧은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면, 선택지가 고만고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중화권의 국가들은 상당히 다양한 씬을 가지고 있어 각기 다른 도시들을 방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 본토만 해도 웅장한 대자연을 볼 수 있는 지역,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지역,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한적한 지역 등 다양하며, 홍콩/마카오에서도 동서양 문화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중화권은 꾸준히 인기있는 여행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쉽게도 중화권이 누리는 여행지로서의 인기가 중화권의 맥주에게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식(中食)이 상당히 발달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맥주는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 최근에는 중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짜장면이나 짬뽕 외에도 훠궈, 마라 요리 등 좀 더 레벨업된 메뉴들이 유행을 타고, 홍콩이나 마카오 스타일이 굉장히 힙한 대접을 받으며 웨이팅 행렬을 보이는 데에 비해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중화권 맥주는 상당히 한정적이라는 점이 아쉽다. 중식과 잘 어울리는 상쾌한 골든에일 ‘마카오 맥주’를 소개하면서, 마카오 맥주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을 탐방해본다. 

맥주를 부르는 캐주얼 중식, ”리춘시장”

 * 위치 : 전국 곳곳 다수 지점

다양한 중국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성비 내리는’ 맛집으로 핫한 리춘시장. 네온과 홍등을 사용하여 다소 고전적이면서도 동시에 짙은 청록색과 붉은색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하여 세련된 중식주점 느낌을 낸 인테리어는 인증샷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메뉴판을 보면 가장 비싼 메뉴도 1만원 초반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켜서 맛을 보게 되는 구조. 이 메뉴 저 메뉴 다 맛있어 보이는 통에 고민 끝에 튀김류, 볶음류, 밥류 등에서 조화롭게 하나씩 메인 메뉴를 고르고 나서 주류 메뉴판을 보면 음, 뭔가 많네 하고 또 고민에 빠지게 되지만 오늘은 마카오 맥주를 PICK해본다.

‘마카오 맥주(마카오 골든에일)’는 미국의 사업가가 마카오에서 설립한 양조장에서 시작되었다. 마카오를 상징하는 초록색 컬러와 연꽃 문양, 그리고 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 스팟인 성 바울 성당(세인트 폴 성당) 등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녹여 마카오의 색깔을 잘 나타내고 있다. 중화권 맥주가 대부분 라거 스타일이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마카오 맥주 바틀에 적힌 ‘골든 에일’이라는 글자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라거와 에일의 차이는 사용하는 효모에서 비롯되지만 좀 더 직관적으로 구분하자면 라거는 청량하고 깔끔한 느낌을, 에일은 풍성한 향과 복합적인 맛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라거와 잘 어울린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몰트의 고소함과 풍미를 극대화시켜 살짝 달근하면서 동시에 깔끔한 끝맛을 자랑하는 마카오 골든에일 역시 중식과 뛰어난 조화를 자랑한다. 에일이면서 향이 과하지 않고 라거의 청량함과 적당한 탄산감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두 가지 스타일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맥주.

젓가락 싸움이 벌어지게 만드는 겉바속촉 멘보샤, 스파이시한 매력에 자꾸만 손이 가는 바지락볶음, 다른 메뉴의 강한 맛을 중화해주는 필수 주문 메뉴 계란볶음밥. 그리고 어떤 메뉴와 함께 곁들여도 잘 넘어가는 ‘마성’의 ‘마카오 맥주’ 덕분에 리춘시장에서의 시간이 즐겁게 깊어갔다. 아참, 마카오 맥주를 주문하면 등장하는 귀여운 마카오맥주 전용잔도 마카오 맥주를 주문하는 묘미라는 사실을 덧붙여둔다.

정성스러운 중국 가정식, “진지아”

* 위치 :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12-9

수많은 ‘~리단길’의 등장이 식상해질 법도 하지만 의외로 여전히 많은 ‘리단길’들이 등장하고 변함없이 수많은 인파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쪽의 ‘송리단길’은 가정집과 그다지 세련되진 않지만 오래 자리를 지켜온 동네 맛집들, 새롭게 들어선 감성 넘치는 가게들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으로 인기인 지역.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중국 가정식 전문점 ‘진지아’는 여러 tv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최형진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야 숱하게 많지만 중국 가정식이라는 단어는 뭔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 곳에서 한끼 식사를 하고나면 중식도 상당히 깔끔하고 세련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는 런치 정식은 메인 메뉴와 밥, 국, 반찬이 하나의 쟁반에 세팅되어 나오는데, 식기의 모양새나 플레이팅에서 느껴지는 정갈한 아름다움이 인스타 업로드를 부른다. 동파육, 몽골리안 소고기, 해물 누룽지탕, 마라 소고기 당면 볶음면 등 하나하나 다 끌리는 메뉴들이지만 최형진 셰프하면 마라를 빼놓을 수 없다. 마라 입문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거부감없는 맛과 향이라 이 기회에 한번 도전해보시라!

낮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는 핑계로 ‘한 병만’을 외치며 가볍게 곁들여보는 마카오 맥주는 알싸하게 매콤한 마라의 맛을 잘 씻어주면서도 동시에 마라의 맛이 더욱 돋보이게 감싸주어 ‘한 병 더’의 유혹에 휩싸이게 한다. 훌륭한 서비스로 대접받는 기분을 제대로 느끼며 즐긴 진지아의 마라 볶음면과 마카오 맥주 페어링은 보다 기분 좋은 오후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평소에 잘 하지도 않는 장담을 해본다.


신비로운 그 곳, 인도

인도라는 나라가 주는 울림은 참으로 극하게 대조적이다. 조금 오래된 영화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예쁜 영화로 남아있을 “김종욱 찾기”에 비춰지는 모습처럼 강렬한 색채와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더없이 낭만적인 국가이기도 하고, 폭염, 열악한 환경,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인식 등으로 인해 여행 난이도가 높게 여겨지는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개인이 가진 인식과 별개로 인도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관광대국이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적지인 무굴 제국의 유적 타지마할뿐만이 아니라, 다녀온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는 마성의 도시 바라나시, 우리가 떠올리는 인도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뉴델리와 콜카타, 사막을 경험할 수 있는 자이살메르, 인도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휴양도시 우다이푸르 등 매력 넘치는 스팟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요가와 명상이라는 힐링 아이템으로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인도의 매력을 꼽을 때 보통 ‘맥주’는 등장하지 않는다. 인디아 페일에일(IPA)이 대영제국 시대에 인도에 머무는 영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홉을 다량 첨가한 맥주라는 유래에서나 겨우 인도라는 글자를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인도인이 운영하는 브루어리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오픈하고 한동안은 맥주만 판매했지만 몇 개월 전부터 정통 인도요리를 선보이며 더욱 인도색을 한 스푼 더했다.

인도인이 만든 브루어리가 국내에 있다구?

“자파 브루어리 & 인디카”

* 위치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자파 브루어리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인도요리 브랜드 ‘인디카(Indica)’는 Casual Indian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 온 자파 브루어리의 대표 Jay Jafa는 한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 풀어놓으며 한국 내에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인도의 이미지가 조금 아쉽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떠올려보니 우리나라에서 인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음악, 장식품, 인테리어 등을 보면 굉장히 획일적이다. 마치 외국인이 한국인은 모두 한복을 입고 김치만 먹는 것처럼 생각하는, 그런 격일까. 전형적이고 세련된 인도의 느낌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긴 자파 브루어리와 인디카에는 금빛 코끼리나 현란한 문양의 양탄자 없이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하지만 음식만큼은 인도 정통을 표방한다. 한국인에 입맛에 맞춰진 인도 요리는 이미 맛볼 수 있는 곳이 많기에 이곳에서는 진짜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인도 델리에서 건너온 인도인 셰프가 직접 모든 재료를 만들어 그야말로 Craft로 선보이는 정통 인도 요리다. 맥주에 들이는 공이 아깝지 않게 같이 먹는 음식에도 공을 들인다는 방침으로 최대한 좋은 재료를 구하여 요리하며, 소금이나 설탕 대신 향신료로 맛을 내어 더욱 건강하다.

메뉴판을 보면 낯선 단어들이 가득하지만, 친절함이 엿보이는 설명과 사진 덕분에 메뉴를 선택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인기메뉴인 “칼리 미츠타카”는 요거트에 숙성시키고 마늘과 후추로 간을 하여 만든 치킨 요리인데, 치킨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한덩이 두덩이 사라지는 것이 순식간이다. 고수 쳐트니와 살짝 시큼하게 절여진 인도식 샐러드가 같이 제공되며 치킨과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데, 그 이상으로 좋은 궁합은 홉을 적게 넣고 향신료를 일부 첨가하여 자파 브루어리의 개성이 느껴지는 IPA다. 또, ‘암리차리 쿨차’는 감자와 향신료로 속을 채운 난과 칙피(병아리콩) 소스, 고수 쳐트니가 함께 나오는 인도의 대표적인 스트릿 푸드. 버팔로의 우유로 만든 저탄고지의 건강 버터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기(ghee)’라는 이름의 버터를 사용하여 400도 이상 오븐에서 구워낸 쫀득쫀득하기 짝이 없는 난은 굉장히 맛있어서 손이 멈추지 않았다.

조금 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해본다면 ‘치킨 브라아니’를 추천한다. 치킨 브리아니는 장시간 쪄낸 인도식 솥밥인데, 밥, 치킨, 향신료를 층층이 쌓아 만들었으며, 무려 20여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가 독특한 향을 자랑한다. 알알이 부서지는 밥알이 고수와 카디멈 등 여러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있는 비주얼이 맛깔스럽다. 중독될 것 같은 매콤함이 매력적이지만, 동남아시아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과 보기보다 꽤 강한 스파이시함 동시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맛과 향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길 권한다. 가장 추천하는 페어링인 헬레스라거를 곁들이면 매콤함을 완화시켜주는 동시에 상쾌한 탄산이 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은 전세계를 통틀어 특히 인도인의 비율이 적은 국가지만, 요즘은 비교적 인도와 같은 낯선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궁금해하는 분위기라 매우 반갑다고 한다. 정통 인도요리와 드링커블한 맥주를 통해 천천히, 하지만 뚜렷하게 인도의 매력을 전달하고 좀 더 친근한 국가로 자리잡고 싶다고 하는 Jay 대표. 좀 더 가까운 미래에는 맥주 병입을 통해 테이크아웃으로 어디서나 자파 브루어리의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새로운 맥주의 양조와 현재 메인인 인도 북부의 요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인도 타 지역의 요리도 선보일 예정. 정통 인도와 세련된 인도, 양쪽을 모두 느껴보고 싶다면 바로 이 곳이다.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인도네시아 발리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는 3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진짜 자신을 찾고 싶었던 여주인공이 이탈리아에 가서 신나게 먹고 인도로 가서 기도하고 발리로 가서 사랑에 빠진다. 그 많고 많은 나라들 중에 발리가 ‘사랑에 빠지는’ 나라로 묘사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촉촉함과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초록빛 숲, 눈을 의심하게 되는 물감같은 에메랄드빛 바다, 황홀함과 안도를 주는 환상적인 붉은빛 석양, 이 모든 빛으로 가득한 발리는 사랑에 빠지기에 너무나 좋은 아름다운 곳이다. 공항과 가까운 남부에는 푸른 바다와 석양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지역인 우붓에는 아름다운 계단식 논이, 곳곳에 인도네시아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사원과 힐링 명소들이 있고,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부속 섬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들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발리 분위기를 한껏, “발리 슈퍼스토어”

 * 위치 :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45

오묘한 빛깔의 네온 간판에서부터 이미 눈길이 가는 합정의 핫한 펍. 열대 지역이 절로 떠오르는 식물로 가득한 내부와 불상의 손을 활용한 문고리 등 발리를 연상케하는 아이템들을 십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메뉴판에서도 인도네시아 소스를 활용한 메뉴나 인도네시아 대표 음식인 미고랭, 나시고랭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자체 양조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를 제공하며, 수제맥주 외에도 칵테일, 보드카, 럼 등 다양한 주종을 즐길 수 있다.


동유럽 낭만의 정석, 체코

체코는 동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을 가리는 전선이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이게 유럽이지, 하는 낭만을 자극하는 트램이 지나다니고, 타임리프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고풍스런 건물이 즐비하며, 고성이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으로 세계를 홀린 나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따스한 화풍을 가진 알폰스 무하의 나라, ‘필스너’의 어원이 된 지역(플젠)이 있을 정도로 맥주도 맛있는 나라. 맘 먹고 나열하자면 지면을 굉장히 많이 할애해야 할만큼 흘려넘치는 매력을 가진 나라니까.

칙칙폭폭 맥주 배달 열차, “나즈드라비”

* 위치 :  
(본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1길 28-6 지하1층 / (강남대로점) 강남구 강남대로 442 흥국생명빌딩

체코는 수입맥주를 거론할 때 빠지지않은 인기 브랜드 필스너우르켈과 코젤다크의 고향이다. 체코 플젠 지방의대표 맥주이자 1842년부터 양조되어 온 필스너우르켈은 워낙 접근성이 높은 맥주라 편의점, 마트, 펍 등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이 곳 나즈드라비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맥주의 맛과 향은 푸어링(Pouring) 방식에 따라 맥주의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나즈드라비에서는 각각 ‘크리스피(맥주 위에 거품을 얹는 가장 일반적인 푸어링 방식)’, ‘스무드(크리미한 거품을 절반 정도 채우는 방식)’, ‘밀코(거품을 잔 가득 채우는 방식)’이라고 하는 3가지 유형의 푸어링 방식으로 맥주를 제공하고 있다. 매력의 정점은 맥주를 운반해주는 귀여운 미니 열차. 실제로 체코에 같은 방식으로 맥주를 싣고오는 열차가 있는 펍이 있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현지의 기분을 느껴보자. 유럽 느낌 나는 인테리어와 굴라쉬, 꼴레뇨 등 체코음식이 함께 있어 더욱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럼, NA ZDRAVI!(건배)


어디까지 가봤니, 독일

독일은 여러가지 분위기를 가진 나라이다. 분단의 아픔을 극복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베를린, 동화마을이라 불릴만큼 아기자기한 중세를 간직한 밤베르크와 디즈니 로고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유하고 있는 퓌센,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예로 항상 손꼽히는 쾰른대성당이 있는 쾰른, 경제 수도로서 도회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의 고향 프랑크푸르트,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의 개최지인 뮌헨 등 다양한 매력의 도시들이 매력을 뽐낸다.

정통 독일맥주는 이 곳에서, “슈타인도르프”

 * 위치 : 서울 송파구 오금로15길 11

슈타인도르프, 뭔가 좀처럼 입에 붙지 않는 낯선 어감의 상호지만 유래를 알고나면 조금 더 쉽게 입에 붙는다. 슈타인(Stein)은 독일어로 돌(石), 도르프(Dorf)는 독일어로 마을(村)이라는 의미인데, 맞다, 슈타인도르프는 서울 ‘석촌(石村)’이라는 지명을 그대로 따온, 석촌에 위치하고 있는 독일 맥주 양조장이다.

맥주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은 의외로 깐깐한 맥주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맥주를 양조할 때 물, 홉, 효모, 맥아 4가지 외의 재료는 사용을 금하는 ‘맥주순수령’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전통이 현재까지 절대적으로 지켜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맥주순수령의 전통을 존중하는 독일의 양조장이 다수 존재한다. 슈타인도르프 역시 맥주순수령을 준수하여 독일 정통 맥주를 양조하며, 메르첸(3월에 양조하여 9월 옥토버페스트 때 마시는 축제맥주)과 같은 쉽게 볼 수 없는 맥주도 맛볼 수 있다. 슈바인학센, 슈니첼 등 독일 음식과 함께 정통 독일 맥주를 즐기면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은 덜어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캔맥주 테이크아웃도 시작하여 무려 4캔 1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홈술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슈세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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