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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America Beer Column 지금은 캔맥주 시대! <캔맥주의 숨겨진 이야기>

트랜스포터, 2019년 6월 27일

America Beer Column
지금은 캔맥주 시대! <캔맥주의 숨겨진 이야기>

※ 본 기사는 2018년 6월에 발행된 트랜스포터 1호의 컨텐츠입니다.

글쓴이 : 아케미 오히라. 캘리포니아에 주재하며 요코하마와 시나가와에서 Antenna America를 운영하고 있다.

크래프트 비어 업계에서 최초로 캔 제품을 도입한 것은 필자가 운영하는 수입사(나가노 트레이딩)에서 올해 공식 첫 수입을 시작한 오스카 블루스(Oskar Blues Brewery, 콜로라도 주). 크래프트 비어의 천국인 샌디에고의 (雄)스톤 브루잉 창립자 중의 한명인 그렉 코치(Greg Koch)는 새롭게 캔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스카 블루스는 캔보다 바틀로 판매하는 편이 좋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처럼 지금 크래프트 비어 업계에 있어 ‘캔맥주’는, 기존의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크래프트 비어는 역시 바틀이지.’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크래프트 비어=캔’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큰 요소로서 자리매김했다.

매년 ‘올해에는 꼭 일본에 방문하겠다’고 말해왔지만 결국 일본 수출을 개시한 이래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작년 11월에야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Maui Brewing(하와이 마우이섬)의 창립자 개럿 마레로(Garrett Marrer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출을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일본에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회사의 캔맥주가 하와이에서 일본까지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그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10년 동안 계속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일본의 자사 제품 취급처에서 캔 제품을 마셔보니 하와이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냉장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제품을 취급하는 점포와 업자 모두가 소중하게 관리해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회사가 수입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7년, Maui Brewing과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Maui는 “하와이 이외에 미국 본사에 조차 아직 출고한 경험이 없던 때였기 때문에 일본으로의 수출은 ‘첫 도항’”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배로 옮기기에 적합하도록 맥주 케이스를 쌓는 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 결과, 첫 출하는 지면 1페이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귀여운 훌라걸이 그려져있는 ‘비키니 블론드 라거(Bikini Blonde Lager)’는 수송 중에 캔끼리 서로 스치고 부딪혀 생긴 기스들이 간판인 훌라걸의 얼굴 중앙에 균열처럼 번졌고, 큰 파도를 마주하고 있는 ‘빅 스웰(Big Swell) IPA’의 캔은 이름대로 정말 거친 파도에 부대낀 듯 파도 그림이 찌부러지거나 캔 형태가 변형되는 등등, … 정말 글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참극에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 당시의 거래처였던 점포에는 ‘진열해도 괜찮을 것 같은 캔’만 골라서 전달했지만, 지금 우리 회사 기준에서는 완전히 불합격이었던 상품들뿐.

그 이후로도 정말 고생의 연속이었다. 수입 초보였던 우리 회사는 집하나 포장방법 등을 여기저기 문의하여 열심히 익히고 브루어리에 피드백하여 개량을 거듭했지만,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역시 주류는 캔이 아닌 바틀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캔의 장점도 이해하지만 여러가지 고충이 있기 때문에, 바틀을 생산해주면 좋겠다’는 당사의 요청에 Maui Brewing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메인은 캔밖에 없습니다. 곧 캔의 시대가 올 거예요.”
캔맥주가 증가한 요즘은 그 이점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 가지 나열해보자면

빛과 공기의 차단(바틀과 달리 빛과 공기의 접촉에 의한 품질저하가 적다)

바틀보다 단연 가볍다(수송 비용과도 직결되는 부분)

공간을 덜 차지한다(바틀 1병을 놓을 공간에 캔은 2개를 놓을 수 있다)

재활용율이 높다

품질관리 면에서 큰 이점이 있음은 물론, 그 밖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캔. 서론이 너무 길어졌지만, 이제 샵에서 맥주를 고를때의 팁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마우이 브루잉의 제품을 발견했다면 꼭 마셔보길 추천하는 제품은, 캔이 세로로 겹겹이 쌓여있는 제품!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Stocking(세로로 쌓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캔은 의외로 적다. 일본에서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미국의 크래프트 비어 캔은 구경(고리 부분)이 위아래 같은 사이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하게 들어맞지 않고 살짝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1캔 단위로 판매하지 않고 4캔이나 6캔 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보통은 캔 상부에 링이 끼워져 있고, 그 링을 이용해 팩 단위로 겹쳐 진열할 수 있으므로 일본처럼 1캔씩 겹쳐 올릴 필요가 없다.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브루어리에 있어 사실 캔은 바틀보다 코스트가 높다. 하지만 마우이 브루잉은 지역 사랑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회사로, 하와이의 회사에 의뢰하여 상부 구경이 일반적인 캔보다 한바퀴 정도 더 큰 캔을 만들었다. 그 때문에 Stocking 가능한 캔이 만들어진 것. 꼭 샵에 굉장히 깔끔하게 세로로 진열되어 있는 캔을 체크해보자. 참고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일본계 맥주의 경우 대부분 세로로 쌓는 것이 가능하다.

Stocking 이야기 외에, 현재의 캔 디자인의 유행에도 주목해보자. 캔은 360도 인쇄된다. 바틀의 경우는 바틀에 엣칭(실크 스크린 프린트)하는 경우 이외는 대부분 라벨 스티커와 같은 형태이므로 광고나 상품 표현에 제한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운 발상과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캔은 종래의 관례를 타파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캔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 = 브랜드 이미지의 쇄신’으로도 연결되는 것이다.

최근의 캔 제품에 주목하는 소비자도 많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1~2년 정도 사이에 캔제품의 패키지를 심플한 색, 심플한 디자인으로 바꿔가고 있는 브루어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마우이 브루잉도 그 중의 하나. 훌라걸을 전면에 내세운 노란색 ‘비키니 블론드 라거’와 하와이의 파도가 크게 넘실대는 ‘빅 스웰 IPA’의 디자인을 확 바꿔, 크게 ‘MAUI BREWING’이라는 글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타투와 같은 문양으로 상품 이미지를 그려놓았다. 이번에 방일했을 때 이 패키지 변경에 대해 소비자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소개한다.

맥주를 캔으로 만들었던 초반에는, 주류판매점의 선반에 진열되는 브루어리의 수가 지금보다 적었기 때문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최대한의 과제였다. 따라서 상품명, 상품 이미지가 전면에 올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 10년 후인 현재에는 미국 전국의 브루어리 수가 6천 개를 넘었고 모든 제품을 선반에 진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맥주 종류가 흘러 넘쳐 선반 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는 하와이에서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마우이 브루잉의 결론은 브루어리 명칭의 노출로 브루어리의 인지도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브루어리의 마케팅에서도 나타나는데, 브루어리 명칭을 주축으로 내세우면서 같은 형태에 색깔만 달리하는 디자인으로 상품을 표현하는 점에서도 캔은 디자인까지 심오하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콜로라도 주의 오스카 블루스에 가면 캔맥주와 관련된 것들이 잔뜩 놓여져있다. 예를 들면, 오스카 블루스에서는 별도 부서를 두고 커피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캔’을 고집하는 오스카 블루스답게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콜드브루 커피를 캔에 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은 파인트의 캔에 오리지날 로스트한 커피 원두를 넣어서 판매한다. 캔을 고집하기 시작하면 뭐든 캔으로 풀어내게 되는 모양이다.

캔맥주, 이제부터 더욱 다양한 측면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흥미로운 툴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래프트비어와 어울리는 것인지도.
※ 미국에서는 21세부터 음주 가능. 여행으로 방문하는 경우, 신분증을 잊지 말 것!


맥주 잡지 “트랜스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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